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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논단
쌀 한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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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기고 | 2023년 6월 12일 |
김 종 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主食)이지만 국내에서는 정작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거의 매년 쌀은 수요 대비 과잉 생산되고 정부는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쌀을 매입해서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비유하자면 가정 내에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맏형’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에서와 달리 해외로 나간 우리쌀은 ‘식량난 해결사’로 정반대의 모습과 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18년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난이 심각한 6개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쌀 5만t을 지원했다. 식량을 인도적 목적으로 지원하는 유엔(UN·국제연합)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 첫해 시행한 조치였다.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매년 5만t 상당의 쌀을 식량 사정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하고 있다. 원조한 쌀은 매년 300만∼400만명의 난민·이주민에게 지원돼 국제사회의 긴급구호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국가별 지원 실적을 살펴보면 예멘·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 등 4개국에 전체 원조물량의 약 98%가 집중됐고, 시리아·라오스가 최근 원조를 받는 나라에 추가됐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쌀을 대규모로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문점을 갖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 국가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쌀을 지원하는 것이 과연 상대 국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사탕수수 등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시화·인구증가 등의 영향으로 쌀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쌀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내 쌀 생산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아프리카의 최근 쌀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나 세네갈 등에서는 쌀이 주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100㎏을 웃도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장립종 계열의 쌀을 주로 소비하지만, 우리나라 쌀이 조리도 간편하고 외관도 깨끗해 현지에서 고급 쌀로 인식되는 등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우리 정부는 쌀을 직접 지원하기 이전부터 아프리카의 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지원을 해왔다. 2010년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회원국이 모여 농업기술 개발을 논의하는 다자간협의체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를 출범시켰다. 2016년부터는 아프리카벼연구소·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등과 협력해 아프리카 20개국의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5년까지 10년간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의 주요 병해충과 재해에 저항성을 보유한 벼 품종 개발이 목적이며 영농지도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세네갈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통일벼’ 품종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품종 ‘이스리(ISRIZ)’가 기존 품종 대비 2배 수준의 수량성을 보이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런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품종 개발뿐만 아니라 관개시설 구축, 농기계 보급 등을 포괄하는 ‘K-라이스 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WFP를 통한 쌀 지원량을 매년 1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쌀이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인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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