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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논단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낙농업의 미래 함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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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낙농·육우 권두언 | 2020년 10월 1일 |
김 홍 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우유와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애쓰시는 낙농육우 농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농가에서 생산한 우유는 균형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완전식품으로서 어린이 성장과 성인의 근력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분유는 영유아 성장의 필수식품입니다. 이렇듯 우리 낙농업은 국민 건강증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낙농업은 다양한 전후방산업과 연계하여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낙농업은 지난 수십 년간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환경부하를 줄여온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젖소 마리당 연간 산유량(검정성적, 305일 유량)은 지난 1995년 6,868kg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10,352kg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RA) 발표기준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연간 원유생산량은 200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난 1995년 756만 톤에서 2019년 557만 톤으로 약 26%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젖소 생산성 향상이 환경부하 저감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또한, 낙농가의 꾸준한 노력과 기술개발 등으로 여타 축종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었으며, 원유 위생 수준도 개선되어 세균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9.5%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 같은 질적이고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낙농업계는 시장개방, 고령화, 가축질병, 수급 등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로 우유 급식이 중단되면서 원유재고가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원유 누적 생산량은 일 5,896톤으로 작년(5,776톤)보다 2.1% 증가했으나, 원유 사용량은 일 5,238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5,246톤) 대비 0.2% 감소하면서, 잉여원유는 전년 동기(530톤)보다 24.3% 증가한 658톤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이러한 원유생산량 증가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방역에 엄중히 대처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회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공급이 원활함에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낙농업계에서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 장기화에 대한 현실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향후 원유 수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소비 측면에서 비대면 온라인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낙농가, 유업체, 정부, 학계 등은 다양한 수급 대응방안을 검토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농축산물에 대해 기상, 재배면적, 작황, 생산량, 재고, 소비 동향, 해외정보를 조사·분석하여 미리 수급과 가격을 알리는 농업관측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FTA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하여 농업인의 피해 보전 및 농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FTA 국내보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어업인 등의 복지 증진, 교육여건 개선, 지역개발에 관한 정책을 총괄·조정, 기본계획 심의, 추진실적 점검·평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원은 ‘지속 가능한 축산연구단’의 운영과 활동을 통해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기후변화와 축산부문 대응, 축산분야 ICT 융복합, 동물복지 및 가축방역 등 낙농을 포함한 축산업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향후 우리나라 낙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수고하시는 낙농육우농가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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