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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논단
스마트팜으로 농촌에 희망 넘쳐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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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기고 | 2018년 5월 14일 |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
IoT기술 활용…성장 가능성 ‘무궁’ 이젠 청년농에게 선택 아닌 필수로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시설의 온습도·광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분석한 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구동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적의 생육 상황을 만들어준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를 활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농산물의 생산은 물론 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생산성·효율성 제고와 품질향상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농업은 이제 흙·햇볕·비·바람 등 자연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첨단정보·기술과 접목해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5대 스마트팜 업체 중에는 크롭원 홀딩스(Crop One Holdings)라는 기업이 있다. 크롭원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소니아 로(한국명 노승혜)는 19세에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벤처 투자가로 일해온 재원이다. “최고 학부를 나와서 왜 농사를 짓느냐”는 질문에 그는 “스마트팜사업이 너무 재미있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현재 미국 내 샐러드용 채소시장 규모는 연간 60억달러 정도인데, 향후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팜이 맡게 될 것으로 소니아 로는 전망한다.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전통방식만으로 샐러드용 채소를 재배하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수급에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작물의 신선도를 극대화하고 식중독 등 각종 오염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스마트팜처럼, 앞으로 농업 관련 전후방산업들은 통제된 환경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세계 스마트팜시장 규모가 2016년 90억달러에서 2022년 184억달러로 두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연관 산업 일자리 4300개를 만들고 스마트팜 청년전문인력을 600명 이상 양성하겠다는 ‘스마트팜 확산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농가단위로 추진하던 스마트팜 보급전략을 보완해 혁신모델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청년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을 한곳에 모은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전국에 4곳 조성하도록 계획했다. 앞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의 규모화와 집적화는 물론 청년창업·기술혁신 등 생산과 교육, 연구기능을 집약함으로써 농업과 전후방산업의 동반성장을 불러오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엔(UN·국제연합) 산하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전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해 지금보다 70% 많은 농축산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에만 의존하는 농사로는 더이상 농축산물 수요에 부응할 수 없기에 미국·네덜란드·일본 등 농업 선진국들은 ICT가 결합된 농사방식인 스마트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또 이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농민들에게도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팜 확산대책’이 우리 농업과 농촌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스마트팜의 도입과 확대, 이를 활용한 스마트한 농업경영으로 젊은 농민들이 우리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꿈을 가꿔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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