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푸터바로가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로고

  1. ENG
  2. 사이트맵 열기
  3. 메뉴열기

KREI논단

뛰는 한우 가격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3986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기고자
지인배
서울경제 기고| 2015년 9월 25일
지 인 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이에 정부와 농협은 단기적으로 도매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출하물량을 10% 늘려 값을 안정화시키겠다고 한다. 또 농협매장과 대형 유통매장 등에서 한우를 시중가격보다 20% 싸게 팔 계획이다. 높은 도매가를 잡으려 공급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얼핏 보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한 발만 더 가까이 들어가 보자. 산지에서는 공급물량이 딸리는데 어디서 10%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까. 또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 전체적으로 소비량을 늘려 오히려 부족한 공급을 더 부족하게 만들고 도매가격을 더 높일 공산이 크다. 즉 단기적인 공급물량 확보와 할인행사는 한우 시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거시적으로 살펴보자. 현재의 한우 공급량은 이미 4년 전에 결정돼 있다. 한우를 한 마리 생산해 공급하는 데는 최소 40개월이 걸린다. 임신기간이 약 10개월이고 출산 후 출하까지 사육기간은 약 30개월이 소요된다. 여기에 송아지 생산을 위한 어미 소 관리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안타깝게도 한우 가격은 오는 2018년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장기전망에 의하면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2017년 최저가 된다. 도축마릿수는 2018년과 2019년을 전후로 최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지난해 이후 한우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산을 비롯한 수입 쇠고기의 수입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에 밀려 국민 먹거리인 한우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까도 걱정된다.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서 보다 장기적인 수급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다음글
국제농업개발협력, 지속가능에 초점을
이전글
귀농·귀촌, 제대로 뿌리내리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