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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논단
‘새마을운동’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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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시론| 2011년 1월 19일 |
송 미 령 |
반성할점 반성하고 배울점 배워야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극단의 평가가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중앙정부가 강제로 주민을 동원하고 성과를 치장하기 위해 획일화된 물리적 개발에 집착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또 다른 편에서는 새마을운동이 개발시대에 전 국민을 통합했던 정신적 문화운동이자 한국사회 성장의 동력이었음을 강조한다.
엇갈린 평가와 논쟁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새마을운동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쉽게 부정할 수 없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새마을운동의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배울 점은 배워 오늘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새마을운동이 작동하였던 때와는 여러가지 여건이 변화됐다. 우선, 시멘트로 집을 짓고 교량이나 도로를 정비할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새마을회관보다는 다양한 용도의 어메니티가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필요로 하게 됐다. 경관주택이니 숲 가꾸기 의제가 지역 정책에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다.
즉 개발 수요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마을공동체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조직이나 전통적인 의미의 지도자보다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위한 매니저나 리더를 필요로 하는 지역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새마을부녀회 같은 공동체적 주민조직도 여전히 기능하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기능조직이 구성되고 경영주체로서 사회적기업 등이 설립되기도 한다. 더욱이,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였던 농촌에 이제는 20%가 채 되지 않는 이들이 거주한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을 무조건 비판하거나 혹은 막연히 동경하기보다 실용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하는 기회의 모색이 필요하다. 그 목표와 내용과 방식의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새마을운동에서 내세웠던 ‘잘 살아 보세’만큼 국민을 강력하게 결집시킬 만한 절실한 가치와 목표를 담는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 ‘전원적 라이프스타일로 전환’을 유도하는 운동으로 혹은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를 주도하는 운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보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혀 다른 슬로건을 찾아 보자.
둘째, 개발시대의 새마을운동에서는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 그래서 물리적 생활환경 정비, 소득원 개발 등이 핵심 내용을 구성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다가오는 미래는 그간 소홀히 했던 생태가치, 잃어버린 향토문화, 이미 만들어진 시설의 가치를 높일 보다 소프트한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 내용임을 상기해야 한다.
셋째, 과거에는 단순히 행정과 주민이 정책 집행의 주요 주체였다. 가가호호 행정의 독려로 주민참여를 동원할 수 있기에 중앙에서 지방으로의 일사불란한 정책 지침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시대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 단체, 전문가 등이 공존하며 지역마다 형편에도 차이가 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잘 조직화하고 주체마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굴하여 조화시키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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