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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산업화와 수출증대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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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농수축산신문 기고 | 2024년 3월 13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출산업화는 수출을 통해 산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을 의미한다. 농산업 수출산업화는 신선농산물 외에도 농산물 가공,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농기자재 부문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다변화해 수출 활동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수출산업화가 활성화될 경우 소비시장 범위를 해외로 확대함으로써 산업 외연이 확대되고 산업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출산업화 추진으로 인한 기대효과 세 가지를 제시한다면 첫째, 국내 농산업 기반을 강화한다. 수출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품종 개발, 품질경쟁력 제고, 물류기반 개선, 통상협상 대응능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 수출 품목인 딸기의 경우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육보’ 등 일본 품종을 재배·수출했었지만 2010년대 이후 ‘매향’, 최근의 ‘금실’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무르기 쉽고 저장성이 약한 딸기를 해외시장까지 최대한 신선하게 수송하기 위해 개발한 수확 후 관리 기술, 저온수송체계 개선 등 관련 산업 분야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제 한국산 딸기는 맛과 향, 식감 등에서 세계적으로 경쟁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수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농산물 중 가장 맛보고 싶은 품목 중 하나가 됐다. 딸기 수출 물량도 2015년 3293톤에서 지난해 4744톤으로 연평균 5.5%씩 증가했다.


둘째, 농업 생산자의 유통·수출 조직 역량을 키워준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판매되는 키위는 뉴질랜드 등 외국산 비중이 90% 수준에 이르지만 역으로 해외로 키위를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높여가는 조직이 있다. 제주도에 위치하는 K 농업회사법인은 지난해 생산농가 88명, 생산자조직 9개, 수출업체 9개 회사를 연계하는 키위 수출통합조직을 결성했다. 이 수출조직은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생산농가 지역은 제주도 외에 순천, 보성 등 전남지역까지 포괄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 기준으로 한국 키위 수출의 84.4%를 차지할 정도로 조직력이 강한 편이다.


해당 수출통합조직은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생산물량 계약, 수출가격 결정 등 수출조직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인들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수출조직을 운영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사전에 발굴하고 논의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조직이 와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단체별로 기술교육 실시, 농산물전문생산단지 관리, 공동정산 수수료 적립, 신규시장 진출 노력 등의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셋째, 국내 농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국내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8년 51억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9억4600만 달러로 연평균 7.2%씩 빠르게 성장햇다.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는 농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영향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여건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와 기호 변화를 파악해 매운맛 라면, 냉동김밥, 냉동만두 등의 제품개발에 성공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


한류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한국과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컸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적으로 식품·포장 기술 개발, 국제표준 준수 노력, 물류시스템 개선 등 수출산업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투입됐기 때문에 수출증대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수출산업화 추진노력이 국내 농산업 생산·유통 기반을 개선하고 산지유통·수출 조직의 운영능력을 높여 수출증대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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