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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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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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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신성암
농경나눔터 농정시선 | 2012년 4월호
신 성 암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농산어촌은 한 나라의 자연자원의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고 로컬푸드를 생산·공급하며, 도시민에게는 어메니티(Amenity)가 넘치는 새로운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다양한 감동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등 공익적 기능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주5일근무제 정착에 따른 여가시간의 확대 및 오토캠핑·산악자전거 등 여가 수요의 다양한 질적 변화로 농어촌지역에서의 여가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나가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업계, 농어촌마을이 합심하여 농어촌 자연경관의 보전, 농어촌 어메니티자원 활용, 조직화된 체험상품 출시, 체험마을 평가를 통한 고품질의 농어촌 관광상품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어촌 체험관광 육성 성과와 과제

 

  정부는 그동안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어가소득 증대를 위해 도농교류 및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제도적 기틀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1년 말 기준 농어촌 관광 휴양시설은 439개(휴양단지 22, 관광농원 417), 농어촌 민박 20,235개, 농어촌 체험마을은 1,860개가 조성되었다.

 

  또한 체험·자연경관 등을 테마로 농어촌 대표관광 명소를 발굴하는 ‘Rural-20프로젝트’와 도심지 학생의 농촌체험 활성화를 위한 팜스쿨, 농촌유학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 외에도 민간차원에서 8,200여 개 기업과 마을이 1사1촌 결연을 맺어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등의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농어촌 관광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006년에는 12.7%, 2009년에 18.5%였으며, 2011년에는 23.4%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마을 방문객 수는 2004년 대비 10.2배 늘었으며, 매출액 규모도 17.4배 증가하였다. 또한, 전국 녹색농촌체험마을 553개소 중 연매출 5억 원 이상이 16개, 10억 원 이상이 6개 마을로, 비즈니즈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업형 체험마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체험시설 및 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조직망을 갖춘 조직 부재로 자율적 품질관리·정보교환 시스템 부족이 자율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농교류의 질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체험마을의 품질·서비스 개선과 전국단위 네트워크 구축으로 공동 브랜드 사용 및 품질관리, 공동 마케팅 방식이 도입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어촌 체험관광 활성화 방향

 

  정부는 농촌 체험관광 활성화와 도농교류 저변확대를 위해 3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즉, 체험마을 인프라 확충 및 서비스 수준 향상, 기업의 1사1촌 운동의 내실화, 청소년의 농어촌체험 기회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체험마을과 연계하여 관광자원이 풍부한 거점 지역에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방앗간이나 마을서원 등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농어촌 신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등 특색 있는 농어촌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도시민의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기대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을 단위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체계적 대응력이 부족하다. 기존 체험마을과 유사한 체험 프로그램, 지역적·계절적 한계, 전문 인력 및 홍보·마케팅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  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정보교환과 공동 마케팅 등 소득사업과 함께, 자율적인 품질 관리가 용이하도록 8개 도에 대하여 농어촌 체험휴양마을 협의회를 구성하였으며, 향후 전국협의회를 구축할 계획이다.

 

  매년 20개소씩 2014년까지 100개소의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어촌 대표 관광명소로 상품화할 것이다. 또 체험단 운영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하는 Rural-20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5일 수업제 시행 정착을 위하여 대도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농어촌 체험활동을 지원하여 농어촌의 가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 추진하고 있는 팜스쿨 사업을 20개교에서 30개로 확대하는 한편, 학교 텃밭 등 체험학습 공간을 조성하는 외에 주말을 활용한 ‘농어촌경관-전통문화자원-농산물가공시설 견학 및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대도시 초등학생의 농어촌 현장 체험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1사1촌 운동 우수기업을 발굴하여 농어촌사회공헌 인증과 함께, 정책적 지원을 연계하는 등 농어촌 마을과 결연하는 기업체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도농교류 전문인력 양성, 여름휴가 페스티벌 및 마을가꾸기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도농교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농어촌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병이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괴테의 통찰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농어촌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최근 들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와 함께 귀농·귀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도시와 농어촌의 교류, 특히 청소년들의 농어촌체험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이를 통해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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