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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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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바이오에너지 개발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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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현태
KREI 논단| 2008년 6월 13일
박 현 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요즘 출퇴근길 교통량이 부쩍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말에 주유소의 휘발유 리터당 가격이 1,500원 정도였는데, 불과 반년 사이에 2,000원 시대를 맞게 되니 일반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자제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유가 문제는 최근에 나타난 문제만은 아니다. 이미 1970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세계 석유파동이 있었다. 당시 많은 나라들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후 저렴한 화석연료의 안정적 공급으로 이러한 노력과 관심이 사라져 버렸다.

 

2000년대에 들어 고유가가 지속되고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가 범지구적 이슈가 되면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대해 세계 각국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브라질, 미국, EU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의 개발과 보급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주된 이유는 석유 수출국의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문제에 대처하고, 한편으로는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응해서 대체에너지 개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러나 곡물을 이용한 개발은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오염 문제, 식량 및 사료자원의 감소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바이오에너지 개발이 국제 곡물가격 폭등의 주범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에너지 개발 수준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도입을 위한 검토단계에 있고, 바이오디젤은 2002년 5월부터 4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2006년 7월부터 상용화된 상태이다. 그러나 수입 대두유를 주원료로 이용하고 있어 국내의 부존자원 활용이라든가, 농가소득 창출이나 환경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약한 상태이다.

 

바이오에너지 개발은 해당 국가의 부존자원, 과학기술, 에너지 이용방법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 미국은 옥수수를,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이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독일은 EU국가 중에서 유채씨를 이용해서 바이오디젤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에너지 선진국들은 자국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작물을 이용한 개발전략을 취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브라질과 같이 대규모 경작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원료작물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국내에 부존하는 바이오매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농림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에는 농업부산물, 가축분뇨, 산림작업 부산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외에 국내 재배를 통해 바이오에너지 원료를 확보하고 재배농가의 소득향상과 연계할 수 있는 유채, 콩, 해바라기 등 에너지작물이 있다.

 

결국 우리 실정에 맞는 바이오에너지 개발방향이란 국내에서 가용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되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제1세대 바이오에너지)보다 유지작물을 활용한 바이오디젤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디젤 원료확보를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유채시범사업을 확대 정착시키고, 콩재배 확대, 신규 에너지작물 도입과 같은 농가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이오에탄올의 경우는 국내에서 대규모 경작을 통해 원료를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식량 및 사료작물 생산과 경쟁관계가 아닌 짚, 목재, 풀 등 기존의 농림업 바이오매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에탄올(제2세대 바이오에너지)개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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