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작성일: 2020.10. 19.
원문작성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영국은 올 1월 31일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하고 EU와 미래 관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 협상 만료일인 12월 31일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현재, 영국이 EU와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하고 EU를 최종적으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 브렉시트는 필연적으로 영국의 농수산식품 시장과 무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임. 특히, 유럽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의 신선 과일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됨.

현재 영국 과일 시장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히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 EU 국가의 의존도가 높음. 브렉시트가 노딜로 종결될 경우 파운드화의 가치가 하락함과 동시에 EU 회원국으로서 누리던 관세 동맹도 잃게 될 것이며, 이는 EU산 과일의 수입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것임. 뿐만 아니라 까다로워질 통관 절차는 신선식품의 품질 유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 또한, 내수 생산을 지탱하던 EU 이민자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영국에 신선 과일 공급 부족과 가격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됨.

영국의 신선 과일 시장은 ‘19년 판매량 기준 270만 톤 규모로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임.품목별로는 바나나, 사과, 오렌지, 포도, 배 순으로 인기가 있음. 영국의 과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블루베리와 크랜베리가 최근 가장 큰 매출 상승을 보이는 품목으로, 2014년 대비 두 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 이는 건강 추구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신선 과일을 비롯한 원물의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슈퍼푸드로 불리는 각종 베리류 과일이 대중화 되고 있기 때문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현 영국 식품시장을 주도하는 중요 트렌드 중 하나인 ‘간식의 식사화 (Snacking)’임. 이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영국의 직장인들이 요리하고 식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대신 가벼운 간식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것을 의미함. 이에 따라 먹기 간편하고 영양가 높은 과일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함. 또한, 유로모니터는 이 트렌드로 인해 이국적인 과일들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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