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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업 수출증대 노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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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농수축산신문 기고 | 2024년 2월 13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는 지난해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 실적이 12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 신선농산물은 작황 부진 등으로 3.9% 감소했지만 라면, 냉동식품 등을 포함하는 가공식품은 4.6% 증가했다. 올해는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11.2% 증가한 135억 달러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농산업 수출은 가치사슬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돼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 투입의 최종 성과물로 평가할 수도 있다. 농산업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물류-국내 판매의 국내 시장 범위를 넘어서 검역·통관-해외시장 바이어-외국 소비자까지 전 단계에 걸쳐 경영 기반과 활동이 결합돼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부문의 가치사슬 활동들을 원활히 수행하더라도 검역·통관 부문의 장애요인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워진다.


농식품 수출실적이 증가한다는 것은 농산업 수준이 높아지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가진 상품을 생산하고 수용성이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국내산 만두나 냉동김밥 등 가정간편식 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이를 볼 수 있다. 이는 소비자수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상품의 본질적인 품질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산업의 가공·포장기술, 물류효율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맛이나 품질을 가격보다 더 중요시하고 국내 상품의 품질이 더 우수할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외국산보다 국내산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포도 샤인머스켓 품종의 경우 재배면적이 2019년 대비 2022년에 225% 증가하고, 수출량은 2019년 2102톤에서 지난해 2838톤으로 35% 증가했다. 반면 수입회사들이 포도 수입에 소극적인 자세로 변하면서 수입량은 34% 감소하게 됐다. 한때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지원 대상이기도 했던 포도 산업이 이제는 칠레산·미국산 포도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가 국내 농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대상을 농식품 중심에서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의약품 등 전후방 산업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펫푸드 등으로 확대하고, 확대된 품목과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활성화시켜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전략이다.


정부는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 달성 목표를 2027년 230억 달러(농식품 150억 달러, 전후방산업 80억 달러)로 설정했다. 2022년 농식품 수출액 기준으로 5년간 연평균 12.5%씩 증가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액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출증대를 위한 노력 투입의 의미를 단순히 수출액 목표 달성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내 농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산업 구조를 개선시키는 데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농산업 부문의 수출산업화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모색돼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농산업 수출주체와 생산자조직, 정부와 지자체, 연구자들이 연계돼 고부가가치 수출상품 개발, 균일한 품질 유지·관리, 지역농산물 활용 수출상품화 사례를 더 많이 발굴하고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농산업 수출증대와 더불어 수출산업화 수준과 지속가능성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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