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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업도 우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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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 2023년 10월 24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뜬금없는 우주 타령인가? 이럴수록 더 큰 목표와 더 높은 가치지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려는 야심찬 계획으로 미국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모았듯이, 우리도 어려운 농업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대담한 계획이 필요하다.


농업이 안고 있는 방대한 미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에너지를 담은 계획과 고차원의 지향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한다. 우주로 향하는 길은 첨단 기술 집적화의 길이고, 그것이 우주 농업이다. 지구 농업과 한국 농업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 식량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기술에 있다. 그것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목표지점을 우주 농업으로 향하게 하자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투자하여야 한다. 보릿고개가 만연했던 시기에 우리 부모 세대는 아이들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했다. 그 결과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기후 위기, 탄소중립, 식량위기, 고령화, 저출산, 농촌소멸 등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를 극복하고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 분야가 우주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우주 농업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얻은 첨단 기술을 우리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 더 높은 차원의 발전에 적용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미국, 러시아, EU는 물론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우주 농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 육종뿐만 아니라 가공된 우주 식품의 한계를 넘기 위해 우주식물성장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최근에는 ‘VEGGIE’라는 시스템을 통해 우주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여 수확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또한 최근 우주 육종과 우주작물재배실험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의 국가적 투자가 이루어졌다.


우주 농업을 위해서는 지구 환경과 완전히 다른 환경을 고려하여야 한다. 중력, 흙, 이산화탄소, 산소, 물, 빛 등 새로운 가정, 새로운 소재, 새로운 기법, 새로운 기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등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다른 분야의 첨단 기술을 우주 환경에 적합한 농업기술로 전환하고, 이를 활용하여 우주인에게 제공될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하고, 다시 지구인의 식량으로 탄생시켜야 한다. 과학자의 단순한 호기심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우주 산업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에서 이미 증명되었고, 이웃 나라에서도 투자한 지 오래되었다. 우주 농업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나라가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듯이 우리 농업도 다른 산업만큼 세계적인 기술을 갖춘 분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우리에겐 성장 DNA가 체득되어 있다. 그것을 농업 분야에 좀 더 과감하게 적용하여야 한다. 수세적이 아닌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여야 한다. 우주 개발에 필수적인 것이 우주인들의 먹거리이다. 기본에 기본이 아니겠는가? 정부가 미래 농업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지를 표명하고 준비해야 한다. 농업 분야의 에너지를 모으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 농업’이라는 첨단분야에 투자하여 미래 ‘우주 경제’에서 새로운 농업이 일익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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