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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업 디지털 혁신… 농산물 유통 구조, 디지털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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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병률
농민신문 기고 | 2023년 8월 20일
김 병 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스마트팜과 같은 기술로 농산물 생산을 혁신하는 것과 함께 디지털 전환으로 농산물 유통을 개선하는 일도 요구된다.


그동안 농산물은 시장에서 현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품질이나 등급 규격이 다양하고, 신선도 변화 또한 심해 실제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선호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11번가나 네이버·쿠팡·마켓컬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됐다. 특히 농산물 선별·포장을 통한 상품화, 배송·물류 체계 구축, 농식품 신선도 유지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채소와 축산물까지 온라인 거래가 확대됐다. 인터넷·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온라인을 통해 농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최근엔 소매뿐만 아니라 도매 분야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농산물의 유통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매에서도 온라인 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업간(B2B)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 1월 ‘농산물 유통 구조 선진화방안’을 발표했고, 연말에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도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경제 시대에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는 불가피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발전 방향이다. 소비자를 비롯해 산지와 도·소매 유통 주체들의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에서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이때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경우 첨단화·규모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화를 추진해야 한다. 향후 농산물 유통은 디지털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통 주체들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결정될 것이다.


특히 산지에서는 APC 스마트화와 농가 조직화, 농산물 공동 출하·계산이 중요하다. 이는 주요 출하처인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 교섭력을 높이고 가격 결정력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운영 방식, 벨기에의 대표적인 원예협동조합 벨로타의 대규모 첨단 APC 운영 사례 등은 참고할 만한 본보기다.


또한 농산물 출하 송품장은 물론 모든 거래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도매시장의 경쟁력은 급속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매시장의 중도매인과 도매법인도 농산물·생산자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정확한 정보의 수집·전달 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도매 거래의 온라인화와 이미지경매 활용 등으로 거래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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