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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작지만 알찬 우리 과일로 정(情)을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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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한울
농축유통신문 기고 | 2018년 8월 31일
박 한 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올해 과일 생육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개화기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봄철 잦은 비와 큰 일교차 등이 반복되면서 수정 및 착과가 불량하였고 5월 말에는 사과·복숭아 등의 과수에서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씨방이 말라 이상낙과가 발생했다. 7~8월에는 최근 사상 유례없는 폭염·가뭄이 이어지면서 과가 크지 않아 농가의 걱정이 더해졌다. 그나마 말복이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했더니,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솔릭)까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강풍으로 떨어진 과일을 속절없이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실현되었다. 올 한해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 초부터 지속된 기상 악화로 과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생산량 감소폭을 다소 확대시킬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다가올 추석 시기 과일 공급도 우려된다.


이처럼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에서는 작년에 값이 낮았던 과일 가격을 비교하며 올해는 공급 물량이 적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사만 쏟아내고 있으며, 정부는 추석 물가 잡기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지금보다도 밥상 또는 차례상 차림 등의 물가 관련 보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를 위한 추석 물가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의 애환에 대해서도 알아줘야 하지 않을까?


동시에 올해는 대과 생산량 감소 및 상품과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과일 등급간 가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는 비상품과 처리를 위한 판로 확보 등의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과거에는 태풍이나 우박으로 흠집이 생긴 과일은 대부분 가공용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지자체 판촉 행사를 통해 ‘못난이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표면에 생긴 흠집으로 인해 정품에서는 탈락했지만 맛있는 ‘못난이 과일’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지금처럼 대과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손에 쏙 잡히는 크기의 과일을 뜻하는 ‘한손과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대과와의 가격차를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일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럴 때 우리 가족이 귀한 것을 먹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소비하고, 전통 명절 한가위에 소중한 친지나 지인분들과 우리 과일을 나눠먹는다면, 농업인의 무거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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