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동양의 국제인수 이후 희망의 미래를 기대한다
3780
기고자 강창용
한국농기계신문 기고 | 2016년 10월 15일
강 창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올해 농기계산업계에서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회자되어왔던 국제종합기계(주)를 동양물산기업(주)이 인수한 사건이다. 국제의 고질적인 경영 불안정은 모그룹의 몇 차례에 걸친 구제 노력으로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었고, 그러자 이를 동양이 인수한 것이다. 단순하게 매출을 기준으로 한다면 유사 이래 가장 비중이 크던 대동공업을 물리치고 확고한 국내 1위가 될 것이다.
 

세계농기계 시장 속에서 농기계기업들은 매우 다양한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전문화와 함께 몸집 불리기를 강하게 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여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농약과 종자 등의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넓고 강하게 발생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이뤄진다. 적대적인 인수합병조차도 나름대로의 장단점, 내지는 과부족 부분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토대로 이뤄진다. 그로 인한 지향가치의 실현을 위한 매우 고도의 경영전략이 인수합병이다. 자칫 인수합병 후, 전보다 경영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양의 국제 인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각에서처럼 엔진생산과 해외 시장, 이 두 가지 매력이 지금의 기업인수를 자극한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인수과정에서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를 결정적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국내 농기계시장의 성장은 정체되어 있으며, 해외시장확대 만이 유일한 성장의 대안이기 때문에 인수에 상당한 위험이 없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경영의 정상화, 목표실현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인수를 마무리하는 동양이 생각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물리적 인수가 되어서는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어떠한 방법이든 융합과 재편성이 필요하다. 융합의 과정에서는 두 기업의 상호 통합, 전문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지향해야 한다. 다음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어차피 승부는 해외시장에서 이뤄진다. 기존의 국제와 동양의 생산·판매·관리의 통합 네트워크를 확대,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농기계품질의 세계 최고화이다. 지금 국내에서 일본 농기계에 밀리는 원인이, 세계 시장에서 다른 나라 농기계에 밀리는 원인이 바로 고품질, 상대적 저가 판매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 세계적 기업군에서 볼 수 있듯이 장기적으로는 단순 농기계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농기계 산업의 발전과 기업들의 세계화가 기로에 서 있다. 앞으로 몇 년이 우리 토종 기술과 농기계로 무장한 농기계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동양의 국제 인수는 우리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이지만 스스로의 노력, 정부와 주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세계적인 농기계기업으로 발돋움하길 희망해 본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