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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시장’ 수출, 품목유형별 차별화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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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농민신문 기고 |  2015년 5월 1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할랄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초 대통령이 중동 4개 국가를 순방하며 협력분야를 식품분야로 확대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식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농식품부는 ‘할랄식품팀’을 구성해 관련 기관들의 태스크포스(TF)팀과 역량을 결집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이라는 뜻으로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상 인정되는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을 뜻한다.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정책부서의 대응 노력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다만 수출확대 노력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수출시장별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품목 설정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우선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많은 지역은 공간적으로 크게 ‘동남아시아’,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과 북미’ 등 세개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는 할랄의식이 매우 강하고 비육류 할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지역으로 2014년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3.2%로 높고, 중동은 구매력이 높은 부유한 국가들이 다수 포진된 수출 유망지역으로 필요한 식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권 국가들로 수출되고 있는 주요 품목은 양쪽 지역이 거의 유사했다. 신선농식품은 딸기·인삼·감·과실조제품·김치·배·채소종자·고추, 가공식품은 커피조제품·음료·라면·비스킷 등의 품목이 두지역에 공통적으로 수출량이 많았다. 아세안 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할랄식품 수출시장과 품목 특징으로부터 향후 과제를 도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수출되고 있는 신선농식품 품목들은 지속적으로 할랄시장 수출 전략품목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일단 딸기·배·감·인삼 등은 아세안 시장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팽이버섯은 공장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채소종자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김치는 한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품목이다. 다만 현재 신선농산물에 대한 할랄인증은 거의 요구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할랄인증 요구조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랄규범 제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 농산물 수급여건상 주요 신선농산물은 주로 내수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출용 물량을 빠르게 증가시키기는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가능하면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수출상품으로 개발하고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류·음료·유제품 중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수출하는 전략은 국내 농업과의 연계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할랄시장 진출 지원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할랄시장 진출 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해 상품화 지원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상품화 지원사업은 수출업체들의 수요가 높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예산은 미약한 편이다. 수출업체나 농가들이 가진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상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상품화, 검역·통관, 수출시장 개척과 정착 등 일련의 단계별로 겪을 수 있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할랄식품 허용 기준은 품목 유형별로 까다롭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출시장과 품목 특성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가공식품의 경우 할랄시장에 진출, 정착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 것이다. 단기간에 수출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국내 할랄식품 산업과 수출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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