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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쇠퇴산업 아닌 미래 성장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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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최세균

 

동아일보 기고 |  2014년 9월 17일 
최 세 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업은 산업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쇠퇴산업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인구 증가, 바이오에너지 및 기능성·건강식품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농업은 점차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서슴없이 미래 투자처로 농업을 꼽기도 한다.

물론 농업이 저절로 성장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제약, 자본 제약, 인력 부족 등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우선 기술 제약은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등 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농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자본 제약은 농업과 민간기업 간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넓은 세계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수출농업을 이뤄내야 한다. 수출시장 개척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과 농업경영체가 긴밀히 협력하면 ‘윈-윈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농업인력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농업의 성장 가능성과 생명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귀농·귀촌하거나 자발적으로 후계 농업인이 되겠다는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 농업과 과학기술의 연계, 로컬푸드 육성, 농업의 6차산업화 추진 등 이들을 미래 농업의 핵심 그룹으로 육성하려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농업은 더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

농업과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 농업과 민간기업의 협력관계 구축, 그리고 농업 핵심인력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이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는 것이다. 그래야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농업은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등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마침 농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수요, 융·복합 가능한 과학기술, 규제개혁 분위기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농업을 성장산업으로 전환시킬 만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22일에는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라는 주제로 농업계와 민간기업, 국내외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토론회가 열린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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