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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식품, ‘별그대’와 ‘막걸리’처럼 해외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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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KREI 논단 |  2014년 3월 12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2월 말 종영된 인기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후폭풍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다른 정치·경제 이슈보다 더 큰 관심사가 되었으며, 별그대의 장면 때문에 치맥(프라이드치킨과 맥주)과 라면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정도다. 우리 막걸리도 한국적인 고급 디자인과 품질 개선으로 최근 중국 주요도시의 백화점과 유통매장에 진열되고 있으며, 안전성이나 이미지가 중국산 제품보다 훨씬 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별그대와 막걸리의 공통점 및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가지고 히트 상품으로 탄생하였다.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도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초능력을 가진 남자 김수현(도민준역)이 싹수가 없지만 재밌게 행동하는 전지현(천송이역)과 로맨스에 빠진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한 드라마이다. 막걸리는 1960~70년대에 모든 계층들이 즐기던 술이었고 1974년 최고 출하량 기록을 세우며 전체 술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맥주와 소주 등에 밀려 명맥만 유지하다 2008년 전후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해외시장까지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3년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2003년 120만 달러에서 2012년 3,690만 달러로 30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둘째, 품질 고급화 및 차별화된 상품 특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별그대에서 김수현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 순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전지현은 쿨하게 웃기는 개그 연기를 감칠맛 나게 소화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막걸리는 웰빙시대를 겨냥해 고도주를 탈피해 저도주로 변신하였고, 전용 효모를 사용해 막걸리 고유의 맛을 향상시키는 한편, 디자인도 현대 감각에 맞게 세련되게 개선하였다. 복분자나 청매실, 오디를 넣은 다양한 색깔의 컬러 막걸리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셋째,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시청자(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별그대 이전에도 드마라 속 한국인들의 뛰어난 섬세함과 감수성은 외국에서도 크게 인정받아 왔다. 종영된지 10년이 지난 드라마 대장금은 지금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말할 때 손에 꼽는 소재 중 하나이다.
중국 양회에서는 별그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부러워하면서 왜 중국은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는지에 대해 한탄하고 있을 정도이다. 막걸리도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 소재를 가지고 있다. 비오면 생각나는 파전과 막걸리, 어렸을 때 부모님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받아오는 중에 한모금씩 마시다가 결국 취해서 쓰러졌었다는 등등.. 어떤 창업주는 막걸리를 외국인들에게 성공적으로 판매한 비결을 막걸리와 더불어 준비한 스토리 때문으로 꼽기도 했다.

별그대와 막걸리 히트의 공통점 및 성공요인들이 우리 전통식품 수출활성화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추장, 유자차, 김치 등 전통식품들도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고 있으며, 별그대나 막걸리처럼 현 시대에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단, 전통식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별그대나 막걸리가 시청자(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준 것처럼 해외시장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전통식품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품질과 상품성, 마케팅전략이 차별화되어야 한다. 우리 전통식품이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고품질 및 차별화된 상품으로 내부 품질 속성과 외관 디자인 모두 외국인 소비자들을 반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처럼 해외 소비자들이 우리 전통식품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투입해야 할 것이다. 별그대의 한 장면에 우리 전통식품이나 브랜드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셋째, 우리 농식품 수출의 컨트롤타워 부문도 별그대의 작가와 연출자 같은 능력을 함양하여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수출시장 진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별그대의 작가와 연출자가 수많은 프로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드라마를 만들어 성공시킨 것처럼, 우리 농식품 수출에 있어서도 세계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한 수출정책 프로(전문가)의 등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출시장 소비자정보 제공, 국가 간 비관세장벽 제거, 국가적인 차원의 마케팅 활동 부문의 예산을 과감히 늘려 수출활동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한류 추세를 기회로 삼아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해외소비자들의 잠재된 소비욕망을 획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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