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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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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동무 생산동향과 치킨무 소비촉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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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금호
KREI 논단 |  2014년 1월 27일 
이 금 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위촉연구원)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나 축구, 야구 등의 경기가 있는 날은 가족, 지인 등과 야식을 즐긴다. 야식으로 가장 선호되고 있는 먹거리는 치킨이며 치킨을 주문하면 같이 따라오는 것이 바로 치킨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4년 청마의 해가 밝음과 동시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였다. 이번 AI는 철새가 주 발병원으로 알려지면서 겨울철 인산인해를 이뤘던 철새 도래지에 탐조객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또한  오리고기 및 치킨 등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치킨무의 소비까지 덩달아 주춤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2013년 11월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사상 최고인 4만 3703개로 집계되었으며 집계되지 않는 개인점포까지 합산한다면 치킨매장은 약 5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무 생산량에서 대량수요처(김치공장, 치킨무공장 등)로 유통되는 비율은 약 40%로 그중 절반 이상이 치킨무로 가공되어 소비되고 있다. 즉 전체 생산량의 약 25% 내외가 치킨무로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가을무 생산량은 62만 톤으로 2012년 대비 25% 증가하여, 김장철 무 가격이 평년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였다. 시장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을무와 월동무가 중복 출하되어 무 도매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월동무 생산량이 32만 톤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9%,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조절 매뉴얼 상의 ‘경계’ 경보를 발령하였다. 이에 따른 조치로 시장격리(3만 톤), 수매·비축(2천 톤), 추가 자율감축(1만 톤), 소비촉진 등 심각단계 조치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시장격리를 추진하더라도 AI로 인해 소비감소가 예상되어 정책효과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그러나 AI가 발생된 농장에서는 닭, 오리 등은 유통되지 않으며,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 매몰 또는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AI가 발생되지 않은 지역의 닭고기 및 오리고기 등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만에 하나, AI에 오염되었다 하더라도 70℃ 30분, 75℃ 5분간 열처리 시 바이러스가 모두 제거되므로 안전하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T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섭취로 인한 전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 이로 인해 치킨 수요 증가가 기대되나, AI로 인해 큰 폭의 소비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므로 소비자가 AI에 대한 정확한 보도와 이해가 필요하도록 TV 홍보, 소비촉진 행사, 보도자료 등을 통하여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 소비자 인식이 바뀌어 치킨 소비가 회복된다면, 치킨과 보완관계에 있는 치킨무 소비도 증가 할 것이다. 이러한 대책은 월동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장격리 등을 조치한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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