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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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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의 조속한 종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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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최세균
농수축산신문  시론 |  2014년 1월 27일 
최 세 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신고된 오리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인근지역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 오리농장을 비롯해 가금류 사육 농장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방역당국이 AI가 발생한 농장과 반경 3km 이내 농장의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고 전남북지역의 가금류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등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고창 동림저수지와 금강하구 등 철새 도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방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철새의 이동경로에 따라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기 때문에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 활동이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고병원성 AI와 같은 가축질병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하며 발생할 경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병원성 AI는 가금류 간 전염성이 높고 폐사율도 높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가금류 산업이 입는 피해는 매우 크다. 가금류 농장이 철저한 소독과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고병원성 AI는 2003년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발생했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한 번 발생하면 여러 시·군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최초 발생 이후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데 짧게는 4개월 길게는 9개월 이상 소요됐다. AI 발생에 따라 가금류 살처분 뿐만 아니라 소비 위축, 수출제한 등 직간접인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AI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병원성 AI 감염경로에 대해 철저한 역학조사와  원인규명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고병원성 AI가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지역의 AI 청정화를 위한 국제공조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아시아국들의 국경검역 강화를 위한 상호 노력과 정보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가금산물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홍보활동도 강화돼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75도씨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모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익히거나 가공된 오리고기나 닭고기 등은 식품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발생지역의 가금산물은 모두 살처분되거나 폐기되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도 과거 AI 발생사례에서 경험한 학습효과로 대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AI 발생으로 인해 축산농가와 음식점 등 관련 종사자들의 간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란다.  

  AI와 구제역 등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질병의 발생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축적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모두 협력하여 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번 구제역과 AI 발생으로 축산업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반성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축산업 선진화대책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축산업이 건실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위해서는 가축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돼야 하며 농장의 차단방역 시설도 잘 갖춰져야 한다. 그리고 축사시설의 현대화와 축사 단위면적당 적정마릿수 유지를 통해 가축의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축산농가를 비롯해 국민 모두의 협력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조속한 종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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