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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문 생물다양성은 소득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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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내일신문 기고 | 2012년 10월 15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원환경연구부장)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다양한 정도를 생물다양성이라 부른다. 생물다양성의 생태계 서비스는 식량과 식물기반 약물 등을 제공하는 공급서비스, 환경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정화하는 조절서비스, 관광과 휴양 등의 문화서비스, 토양 형성과 광합성 및 양분순환 등 지원서비스 등 네 개의 범주로 나뉜다. 농업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서비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량생산의 공급서비스이지만, 농업환경자원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유전자와 종의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등으로 이루어진 생물다양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난개발, 집약농업, 외래종의 증가 등으로 생물다양성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지표는 감소 추세이다. 생물다양성 손실이 커짐에 따라 그 경제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자본의 주요 요소인 생물다양성을 잘 관리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새로운 경제적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선언문'에서는 자연에 토대를 둔 해결책으로 자연과 생태계의 서비스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이들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이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은 다양한 사회적 이익을 제공하며, 공공·민간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생태관광지 활용 농업소득 증대

 

  농업부문에서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활용하여 농산물의 가치를 보다 높게 인정받고 농촌지역의 생태관광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노력은 그동안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전남 함평군과 전북 무주군은 각각 나비와 반딧불을 통한 청정이미지를 농특산물에 이용해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군산 나포면 십자들의 철새도래지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쌀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밥맛도 우수하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지역에서 생태관광지를 활용해 농업 소득을 증대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지역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흑색농축산물(검은콩, 검은깨, 검은쌀, 흑돼지, 흑우)을 연계하여 블랙푸드 복합산업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향토자원의 융·복합을 통해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 연계관광을 통한 지역관광,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부문의 생물다양성을 이용하여 경제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농촌지역에서 환경친화적으로 농업환경자원을 관리하고 보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생명산업인 동시에 생태산업

 

  그리고 전문연구기관은 농업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조사와 부가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행정은 지원책을 강구하고, 마을공동체는 소득창출사업에 참여하는 등 적절한 역할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 농촌지역의 자연자원이 제대로 보전되고 관리된다면 농업은 본원적인 기능인 식량생산을 통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기초로 새로운 경제적 수익 창출기회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게 되어 생명산업인 동시에 생태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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