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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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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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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권원태
농경나눔터 농정시선 | 2012년 3월호
권 원 태 (국립기상연구소)

 

세계 기후변화 현황

 

  2010년은 관측사상 지구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이며, 최근(2002~2011년)은 가장 따뜻한 10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재해가 빈발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11년에 미국은 토네이도, 홍수, 가뭄, 폭염, 허리케인 등 각종 기상재해가 발생하였고, 중국, 호주, 태국에서는 홍수, 필리핀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이상기후가 더 이상 ‘이상’이 아니고 ‘일상’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자연 및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기후의 평균과 변동성의 장기적인 변화를 말하는데, 유엔 산하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이미 기후시스템의 온난화는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후시스템에 나타난 변화를 요약해보면, 지구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0.74도 상승, 해수면은 17cm 상승, 북반구 적설면적은 10년당 2.7%씩 감소, 북극해의 해빙면적은 여름철에 10년당 7.4%씩 감소하고 있다. 식물의 생장기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계절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온난화는 화석연료의 사용 급증, 농경지의 확대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00년(1912~2011년) 동안 평균기온은 1.8도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북한의 경우 2000년까지 온도가 1.9도 상승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온도 상승에 따라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으며, 식물계절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서 봄에 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가을에 단풍이 드는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또한 아열대 나방이 강원도에서 관찰되는 등 생태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농작물 재배지역이 과거에 비하여 북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강수량은 약 19% 증가했는데,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1970년대에 비하여 2000년대에는 하루 강수량이 150mm 이상인 사례가 2배로 증가했다.

 

미래 기후변화 전망과 농업부문 기후변화 대응 방안  

 

  온실가스 배출은 점차 증가추세에 있고 온난화도 가속화하는 추세이며,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래 기후를 전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최근 국제 공인된 새로운 온실가스 시나리오(RCP)에 근거하여 새로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산출하였다. 결과에 따르면 210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이 없을 경우(RCP8.5) 지구평균기온은 4.8도 상승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할 경우(RCP4.5)에는 2.8도 상승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온도가 2도 이상 달라질 것으로 분석되었다. 온실가스 감축이 없을 경우 우리나라의 기온은 6℃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 상승에 따라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며, 식물 생장기간은 길어지고,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의 발생빈도와 강도는 증가하며, 영하일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간된 IPCC 보고서에서는 20년 주기의 극한현상이 5년 주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상승한다면 현재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나타나는 아열대 기후지역은 북상하여 백두대간 산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이 아열대 기후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므로 농작물이나 동식물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강수량이 증가하는 반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증발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토양표층의 수분이 감소하여 가뭄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과 축산 등 농업 부문에서는 동식물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아열대성 병충해가 증가함에 따라 작물의 재배지역을 이동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도 각종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 식량안보를 위한 다각적인 식량 확보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위한 분야별 요구사항을 고려해 고해상도의 국가 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 정보를 2012년에 유관기관 및 산·학·연에 제공할 계획이다(기후변화 정보센터 참조: http://www.climate.go.kr).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업부문의 영향을 분석해 보다 과학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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