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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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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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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영단

   KREI 논단| 2010년  2월  9일
 김 영 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세계 임업강국들은 클러스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 등 협력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클러스터 전략이 산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산림산업이 발달한 핀란드는 1994년부터 산림산업 클러스터 정책을 추진하였다. 제3차(2007~2013년) 산림산업 클러스터의 목표는 자본화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여 산업체 경영혁신을 촉진하는 데 두고 있다. 지역별 전문기술지원센터(centers of expertise)는 클러스터링의 핵심기관으로, 클러스터 주체들의 협력적 아이디어를 집약하고 사업화 방안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는 허브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국내 산림산업 클러스터는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추진하는 클러스터 정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문경 오미자 클러스터를 꼽을 수 있다. 오미자는 지금까지 주로 한약재로만 이용되었으나,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소비수요에 맞는 여러 가공제품으로 개발되었다. 그 결과 오미자의 가공판매 실적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조성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클러스터 정책성과는 일부 지역과 품목에만 제한되는 경향이 있으며, 생산시설 지원, 유통·가공 지원 등 산림산업 정책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사업규모, 추진조직 등 클러스터 사업시행 이후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한계를 지닌다. 임업소득의 저수익성을 극복하고 산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산림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클러스터 육성 정책이 요구된다.

 

현 산림산업 정책의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산림소득사업의 단편적 지원의 한계, 생산 확대와 시장 확보 등 지자체 간 경쟁과 갈등의 심화, 임산물 개방화에 따른 대외 경쟁력의 저하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복합성, 품목의 복합성, 산업의 복합성 등을 고려한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의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 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산림산업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어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 육성이 필요한 지에 대한 질문에서 ‘매우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28%,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48%로, 대체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참여 주체별 역할 분담과 이익 배분의 문제, 품목 간 복합적 이용의 문제, 지역 간 통합의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국내 정책 여건을 고려할 때,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는 기존 단일 품목 중심의 클러스터 정책과는 차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생산, 유통, 가공 등 단편적 지원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통합적이어야 하며, 지역 산림산업 발전단계를 한 층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차별성, 통합성, 혁신성의 세 가지를 기본 전제로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의 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

 

산림산업 복합 클러스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낙후된 현 산림산업 발전단계를 한층 끌어 올리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지역 간, 품목 간, 산업 간 복합적 연계를 통해, 경쟁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의 전환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단기적 사업성과 위주의 전략보다는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적 지원과 협력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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