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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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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꽃박람회가 화훼산업 성장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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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현태
KREI 논단| 2009년  5월  4일
박 현 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얼마 전 우리는 벚꽃이 눈꽃 되어 흩날리는 산책길을 거닐었다. 요즘은 철쭉이 연구원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가히 봄만이 누릴 수 있는 꽃들의 잔치가 온 산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때에 맞춰 두 곳에서 대형 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나는 1997년에 시작되어 3년마다 열리는 '2009 고양국제꽃박람회'다. 제5회를 맞는 금년에는 '온누리·꽃누리'란 주제로 지난 4월 23일 개장하여 5월 10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해외 24개국 110개 업체와 국내 154개 업체가 참가하고 관람객이 7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28일간 펼쳐질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다.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열리는 안면도꽃박람회에는 113개에 이르는 국내외 지자체 및 화훼업체가 참여하며, 주최 측은 관람객이 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안면도꽃박람회는 1년 4개월 전에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 시에 10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어린 노력을 기리면서 태안의 미래를 다짐하는 의미를 지닌 행사이다.

 

꽃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지역홍보를 위한 목적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우리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화훼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다. 우리 화훼산업은 1990년대 초에 농어촌발전대책의 일환으로「원예산업 경쟁력 제고대책」을 추진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수출이 확대되면서 원예산업의 성장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이 위축되고 국제유가의 지속적 상승, 투입 농자재가격의 인상 등으로 화훼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 여건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화훼산업을 유지·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는 그 동안 영농의 규모화와 전문화, 기술발전이 꾸준히 진행되어 농작물 중에서 소득률이 가장 높은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출 증대 등 농업부문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입증되었다. 우리 화훼산업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극복 여하에 따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중국은 현대화된 유리온실 단지의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생산기반이 취약할 경우 중국이 한국을 수출대상 시장으로 겨냥할 우려도 있다. 그동안 관련 기술의 발전,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유리온실 등 첨단시설을 일정 면적은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산업의 발전은 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수요에 의해서 결정된다.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요확대를 위한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두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제꽃박람회가 화훼 소비확대를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다행히 연중 화훼소비가 가장 많은 5월을 맞고 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행사가 많아 화훼농가의 연간 경영성과를 좌우하는 달이다. 5월의 소비탄력을 지속시켜 꽃의 생활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꽃과 푸르름을 항상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고, 국민적·사회적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시회, 꽃꽂이 강습회 등을 통해 꽃과 친숙해지고 꽃 장식을 취미화 함으로써 꽃의 생활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국제꽃박람회가 꽃을 주제로한 일회성 축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화훼산업이 제2의 성장기를 맞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화훼농가의 경영안정과 수출활로를 개척하는 다짐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국제꽃박람회의 성공을 기대하며 박람회가 끝나기 전에 꽃향기의 현장을 둘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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