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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우리 농업 외형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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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정호
농민신문 시론| 2008년 8월 29일
김 정 호  (부설 농림기술관리센터 소장)

 

지난주 농식품부는 2007년도 농업총생산액을 34조6,85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1.6% 감소한 수치란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 농업생산액은 명목상으로는 2004년의 36조1,555억원을 최고점으로 기록한 후 계속 감소했으며, 실질가액으로 환산하면 2000년부터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업이 외형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원인은 두가지다. 첫째는 우리 국민들의 농산물 소비가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라 생산을 견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쌀은 이미 과잉상태인데다 신선채소나 과일의 소비도 정체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축산물 마저 내수 한계에 봉착해 있다.

 

둘째는 농산물가격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면 즉시 수입이 이뤄져 수입가격이 국내가격의 정점을 형성하므로, 시장개방이 진전될수록 농산물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생산이 늘지 못하니 소득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 농업총소득 약 13조원을 123만농가가 나누어 가지는 형국이라 가구당 농업 소득은 1,000만원 수준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임금과 농자재가격은 지속 상승될 전망이므로 농업경영의 미래는 전혀 순탄치 않다. 이에 원료 농산물의 생산 소득만으로는 자립경영이 어려우므로 가공사업으로 부가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국 농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우선 외형을 키우는 전략이 시급하다. 개별 농가는 영농규모를 키워 총소득을 늘려야 하고, 국가적으로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농업총생산과 아울러 부가가치를 확충해나가야 한다.

 

최근 애그플레이션 영향으로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다. 비근한 예로 10년 전 중국 흑룡강성 쌀이 80kg 당 2만5,000원으로 국내산과 가격차가 다섯배나 됐는데, 지금 4만원 수준이라니 그만큼 우리 쌀의 경쟁력이 향상된 셈이다.

 

우리도 생산비를 좀더 낮추면 고품질쌀의 수출시장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농산물 수출의 핵심은 상품 개발과 효율적인 마케팅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의 애국심이 통하지만 외국의 소비자에게는 철저한 시장경쟁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들의 기호에 부합하는 적품을 적시·적가에 공급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

 

상거래 관행도 국내에서 하던 것과는 달리 국제규범화해 수출국의 바이어나 유통업체와의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품목별로 원료 농산물의 생산과 가공 그리고 수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농림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만간 출범할 예정인 농산품수출연구사업단의 역할이 관심을 끈다.

 

농업인과 산업체 그리고 연구자의 역량을 결집한 수출연구사업단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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