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소비자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접근성 확대되어야
10249
기고자 황윤재
KREI 논단| 2007년 10월 04일
황 윤 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업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여 왔다. 1999년 875ha이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2006년 124,369ha로 8년여 동안 약 142배 증가하였으며 인증량은 1999년 26,643톤에서 2006년 1,134,936톤으로 약 43배 증가하였다. 이러한 생산 측면에서의 외형적인 확장과 더불어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자의 건강 및 식품 안전성 등에 대한 관심 증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요 증가로 이어져 왔다.

 

친환경 농산물 규모는 아직도 전체 농산물의 약 6.2% (2006년 기준)를 차지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가 정체됨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과잉되어 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친환경 농업의 성장도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농업 정책은 생산육성 위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현재와 같이 소비 정체로 인해 생산이 과잉되어 있는 시점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를 증대시킴으로써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기농산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특히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국가들 중 스위스는 1인당 유기제품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스위스는 1950-1990년 기간 중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율이 매우 낮았으나 1990-1999년에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정부의 유기농 육성정책으로 유기농업이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러한 스위스의 유기농업 성장세는 슈퍼마켓체인의 유기제품 시장  진입과 유기제품의 다양화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쿱(Coop)과 미그로스(Migros)는 스위스 유기제품 판매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스위스의 유기제품 유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쿱의 경우 스위스 유기제품 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쿱이 유기 농산물 판매에 참여한 이후 스위스 유기 농산물 생산이 증가하였다. 유기 채소의 경우 쿱의 시장참여로 생산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쿱은 현재 “네이춰플랜(Naturaplan)” 이라는 유기제품상표를 부착하여 유기농축산물을 포함한 1,800여개의 다양한 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지속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산자 직거래, 생협 등의 소비자단체 이외에도 전문점, 백화점, 슈퍼마켓 등으로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다양성과 시장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향후 친환경 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기존의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들의 소비확대를 유인하고 새로운 소비자들의 소비를 창출하기 위해 제품을 더욱 다양화, 차별화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의 시장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여 친환경 농산물의 일상적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