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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국산 과일 공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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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원태

농민신문 기고 | 2024년 2월 5일
김 원 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언론에서는 ‘과일가격이 너무 올라 장 보기가 무섭다’는 내용의 기사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사과·배 도매가격은 개화기 저온피해와 수확기 병해 확산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량이 부족해진 여파로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감귤 도매가격 역시 대체 수요로 지난해보다 80%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래도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농산물 할인지원 확대로 소매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발간한 ‘과일관측월보 12월호’에서는 사과와 배 저장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3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설 성수기 과일 공급량 역시 지난해보다 20% 내외 적을 것으로 보여 과일 도매가격 역시 현재의 상승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과일가격 강세는 햇과일이 수확될 때까지 지속할 듯하다.


다만 햇과일이 출하된 이후에는 과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월25일 개최된 ‘농업전망2024’에서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단감)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에도 작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180만t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의 수급안정대책은 불가피하게 물가안정이라는 당장의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시행한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안정적 과일 공급방안 마련을 위한 대책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성수품 공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수급안정방안은 ▲계약재배 물량과 농협 물량의 출하 확대 ▲농산물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지원 ▲실속선물세트와 제사·차례용 과일 할인 공급 ▲할당관세를 통한 수입 과일 도입으로 국산 과일 수요 대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산 과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생력화’와 ‘고품질화’에 초점을 둔 과수 생산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품종과 수형을 개발하고 생력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계·장비 고안 등 연구·개발(R&D)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농업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고령농의 영농활동도 도와야 한다. 작업 보조 장비를 개발·보급해 이들이 오랫동안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를 통해 과일 수량과 상품화율 증가가 확인된 과수 무병묘를 적극적으로 확대 보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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