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2015-11-17

 

한국 4-H본부가 ‘4-H활동 교육효과 연구’(2012년)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H회원의 82.6%가 ‘지금까지 농업이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고 대답한 반면, 비회원군 중 약 80%는 ‘농업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법률안심사소위원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농어업교육지원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강장구 수원농생명과학고 교장이 농어업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내놓은 자료다. 이날 공청회에는 강장구 교장과 양홍모 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장이 참석해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이 2013년 11월 26일에 발의한 농어업교육지원법안에 보완할 점을 각각 제시했다.

 

강장구 교장은 앞선 설문조사를 예로 들면서 “농업 교육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은 농업에 대한 인식 수준과 관심도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강 교장은 “최근 교육부에서 개정 고시한 ‘2015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에서 농업 교육의 양은 50% 감소됐고, 어업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농어업과 관련된 교육내용은 아예 삭제돼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학생들이 최소한 알아야 할 농어업 교양교육까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 교장은 농어업교육법에 농어업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으로 하는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가는 농어업교육이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농어업교육법 제5조 2항에 ‘학교에서’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게 강 교장의 생각이다. 농어업교육법에서도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에 농어업교육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만들기 위함이다.

 

강 교장은 “농어업교육법과 유사한 성격의 ‘법교육지원법’이나 ‘경제교육지원법’ 등을 보면,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농어업교육법에도 농어업 교육내용을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며 “초·중·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농어업교육이 실시돼야 우리 농어업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효과적인 대응에 필요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강 교장은 ‘농어업 교육을 통해 젊고 유능한 농어업 인력을 양성한다’는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했다. 그는 “최근 농어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신규인력의 유입은 원활하지 못하고, 고령화는 계속되고 있어 우리나라 농어업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젊고 유능한 농어업 후계 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농어업인들만이 아닌 우리 사회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홍모 회장은 농어업교육법의 ‘지역농어업교육센터’를 ‘지역협동농업교육지도센터’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의 협동교육지도센터를 본 딴 모형이다.

 

양 회장은 “미국 각 주의 거점농과대학에 농민교육지도를 위한 협동교육지도센터가 1914년 설치돼 100년간 미국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민교육지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대학에서 연구한 과학지식이 지역사회에 전달되고, 공유하는 농업교육지도모델이며, 하위기구로 카운티에 협동교육지도센터가 설치돼 농민단체들과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출처: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