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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⑵우수 사례① 콩 가공제품 생산·판매 ‘㈜콩세상’ <충북 진천> 콩제품 개발 온힘…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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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⑵우수 사례① 콩 가공제품 생산·판매 ‘㈜콩세상’ <충북 진천> 콩제품 개발 온힘…체험장

 
최종편집일 2015-10-02
 
작두콩 이용 냄새 덜나는 청국장 개발 등 성과 연매출 55000만원 달해지역주민 고용도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 새 도약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1차 혹은 2차로 단순히 승부할 때보다 1·2·3차를 융복합할 때의 시너지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6차산업화를 추진 중인 농가와 경영체의 성공비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성공적인 농업의 6차산업화 추진사례를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콩세상(충북 진천군 초평면, 대표 김옥주)은 지역 농가로부터 사들인 콩 등으로 각종 콩 가공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특히 일반 청국장에 견줘 냄새가 매우 적은 작두콩 청국장은 콩세상의 대표 제품이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콩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 농가와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도시민을 위한 체험까지 실시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완성한다는 것이 콩세상의 포부다.
 
작두콩과 인연을 맺다=김옥주 대표는 도전정신이 뛰어난 사람이다. 1997년 이름도 생소하던 작두콩 재배를 시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당시 충북도가 중국 헤이룽장성과 자매결연을 하면서 선물로 받은 작두콩을 도가 보급하는 과정에서 종자 지원을 받았고, 뜻이 맞는 다섯 농가와 함께 작목반을 구성한 후 작두콩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두콩은 판로가 문제였다. 그는 작두콩을 이용해 콩 가공제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청국장이다. 몸에 좋은 청국장이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적지 않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사실을 감안해냄새가 적은 청국장을 만들기로 했다.
 
돼지고기 요리에 작두콩을 넣었더니 냄새가 적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한 김 대표는 이를 청국장에 응용했다. 비록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긴 했지만 한국식품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냄새가 거의 없는 청국장 개발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작두콩 청국장으로 특허출원까지 했다. 김 대표는 작두콩 깍지를 같이 넣고 발효시키는 것이 청국장 냄새를 잡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지역 농가 및 주민에게 도움=김 대표는 청국장 개발에서 멈추지 않고 된장·고추장·쌈장 등 콩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했다. 심지어 작두콩을 이용한 차와 식혜까지 만들었고, 김치를 비롯한 각종 반찬류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콩 소시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제품들은 자체 홈페이지와 충북·서울·경기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판매한다. 한해 매출이 55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제품들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콩 가공제품 제조·판매는 지역 주민과 농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작두콩을 생산하는 다섯 농가로부터 생산 전량을 사들인다. 한해 약 3t에 이른다. 또 일반 대두도 30t가량을 산다. 모두 초평농협이 농가에서 수매한 물량을 되사는 방식으로, 가격도 잘 쳐준다. 상시 고용 8명을 포함해 최대 15명에 이르는 인력 고용도 지역 일자리 창출에 한몫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량 국내산 원료 콩만을 사용하는 탓에 원가 부담은 매우 크지만 지역 농업과 농촌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한 6차산업체로 진화 중=콩세상은 911일자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됐다.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예비인증자에서 예비를 떼고 정식 인증사업자로 출발한 것이다. 342개 인증사업자 중 하나인 콩세상은 앞으로 작두콩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2003년 콩세상을 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콩세상의 사업 영역을 체험으로까지 넓히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인력 부족이다. 현재 김 대표는 콩 가공제품 생산을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하고 있지만 항상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체험까지 맡아 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인력을 확충하기도 어렵다. 특히 가격이 비싼 국내산 콩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장사가 되기 십상이다. 시설도 문제다. 가공시설 등이 전반적으로 노후화돼 체험활동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체험활동을 가미한 완전한 6차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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