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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생활기반] 파주 천원택시, 청주 행복택시…단골손님 싣고 농촌서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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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운영 공공형택시 전국 확산 파주 365일 운행, 배차 성공률 96%
60대 손님 “장도 보고 병원도 가요” 강원 화천군 희망택시는 1400원 “교통복지 소외 없도록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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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민통선 내 해마루촌에 사는 김경숙(69·여)씨는 ‘천원택시’ 단골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이면 7~8차례 13㎞ 거리의 민통선 바깥 문산으로 천원택시를 타고 나가 장도 보고 병원도 다녀온다”며 “한번 타는 데 1만5000원인 요금을 1000원만 내면 돼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을 주민 누구나 1년 365일 연중 무휴로 하루 2차례씩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주민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어지는 가운데 버스 등 승객이 많은 대중교통수단 대신 1명에서 많아야 3명 정도 함께 타는 택시를 이용하니 안심이 된다”며 “대중교통 이용 불편 지역 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천원택시가 계속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각 시·군들이 농어촌 지역이나 도심 외곽지역 주민들을 위해 운영 중인 공공형 택시가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천원택시, 희망택시, 행복택시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공공형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복지 차원의 택시다. 이용자가 1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나머지 요금을 국비와 도비, 시·군비로 보조해 주는 제도다.

파주시는 지난해 4월 천원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시민 호응도가 높아 대상 마을을 14곳에서 30곳으로 늘렸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도농복합도시로 면적이 넓고 농촌에는 인구가 산발적으로 분포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며 “파주시민 누구나 교통복지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고 여겨 천원택시를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지속해서 확대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천원택시는 지난해 말 기준 30개 마을, 2만7400여 명이 이용했다. 택시업계에는 2억5000만원이 지출됐다. 파주 전체 771대(개인 526대·법인 245대) 택시가 천원택시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 배차 성공률도 96.3%로 꽤 높다.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택시 기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파주시 개인택시 기사 전진영(37)씨는 “하루 평균 천원택시 승객 1~2명을 태운다”며 “요금 부족분은 파주시가 지원해주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 등으로 승객이 이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는데 천원택시 승객 덕분에 영업에 도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읍·면 지역 주민들을 위해 500원만 내면 탈 수 있는 ‘시골마을 행복택시’를 운영 중이다. 버스 정류장까지 700m 이상 떨어지고 5가구 10명 이상 주민이 사는 마을이 대상이다. 중·고교생과 초등생은 400원, 200원씩 내면 된다. 요금 차액은 청주시가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에게 지불한다. 2015년 7월 7개 마을에 도입한 행복택시는 현재 44개 마을에 52대가 운행 중이다.

강원 화천군은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만든 ‘희망택시’ 수요가 증가하자 매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8개 마을을 대상으로 주 5일, 하루 왕복 2회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거리에 상관없이 버스요금과 같은 편도 1400원만 부담하고, 택시 요금 차액은 화천군이 택시회사에 보전해준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 많다”며 “주민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희망택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전익진·최종권·박진호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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