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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마을공동쉼터 어르신들 ‘신바람’ 김향숙 남해 노량보건진료소장, 웃음·노래·운동 건강증진프로 개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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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쉼터 어르신들 신바람김향숙 남해 노량보건진료소장, 웃음·노래·운동 건강증진프로 개발·진행

매주 스트레칭 등 열띤 참여 처방약도 마을로 가져다줘 곳곳서 견학온 활기찬 마을

최종편집일 2016-02-12

 

구두산 올라갈 땐 누이동생 하더니 / 내려올 땐 신랑각시가 되었네.”

 

연속으로 이어지는 짓궂은 돌림노래 소리로 왁자지껄한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 어르신공동쉼터.

 

이곳은 마을회관 본건물에 붙은 작은 방으로 주로 혼자된 할머니들이 같이 모여 밥을 해먹고 자기도 하는 곳이다.

 

방에 둘러앉은 20여명의 할머니들은 한참 동안의 노래를 끝내고 초록색 끈을 하나씩 꺼냈다. 일제히 고무줄을 당겨 어깨 위로 올렸다 내렸다, 또 좌우로 당겼다 놓았다를 따라해 보지만 마음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는 표정들이다.

 

어르신공동쉼터 고무줄 운동 강사는 다름 아닌 김향숙 남해 노량보건진료소장.

 

김 소장은 몸이 아파도 보건진료소 찾기를 꺼리는 것을 해소해 보고자 시작한 노래와 운동이 이제는 손꼽아 기다리는 주간행사가 됐다웃음치료·노래교실·스트레칭·치매예방교육 등을 통해 거리감이 사라지자 이제는 전화로 어깨도 결리고 감기가 있는가 으실으실하고 한기가 드네라며 약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이 할머니들로부터 일주일에 한번 약 주문을 받는 때는 매주 목요일 오전. 주문에 따른 처방약은 이날 오후 2시쯤 김 소장이 직접 들고 마을을 찾는다.

 

기다리던 김 소장이 공동쉼터에 모습을 드러내면 마치 유명 초청가수가 공연을 나온듯 박수세례로 환영을 한다. 도착과 함께 이어지는 것이 웃음치료와 노래교실에 이은 스트레칭.

 

경북이 고향인 김 소장은 1988년 무렵 전남 신안에서 공중보건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이곳 남해로 시집오면서 남해와 인연을 맺었다.

 

농촌 어르신들을 제대로 보살펴드리기 위해 진주 경상대에서 간호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김 소장은 대체로 보행이 불편한 농촌 노인분들을 보건진료소까지 찾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것이 농촌형 의료서비스라 생각하고, 주민참여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의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는 덕신마을의 노인건강리더인 김학철씨(82)시골 마을은 아파도 약이나 주사 한대 맞을 곳이 없는데 노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박사 소장님이 매주 찾아와서 진료뿐만 아니라 친구처럼, 딸처럼 노래 부르고 장난 치고 웃는 자체가 할머니들을 즐겁고 건강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정태현 덕신리 이장은 김 소장님의 보살핌과 헌신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으면서 마을 일에 대한 협조와 단결력도 높아졌다고 설명한 뒤 지난해 12월에는 진주보건대학, 광양보건대학, 심지어 중국 항주사범대학 의과대학에서 견학을 다녀갔을 정도라며 김 소장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남해=이종은 기자 socclee@nongmin.com

 

Copyright2009 농민신문사.

출처: http://pdf1.nongmin.com/src/article_view.htm?pg_id=201602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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