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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충북 영동 학산면 농촌주민 ‘스마트폰 정복기’ 어르신들 뉴스검색·카톡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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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충북 영동 학산면 농촌주민 스마트폰 정복기어르신들 뉴스검색·카톡 열공중

 

경로당 등 출장 정보화교육11주일 4시간씩 수업 결석 ‘0’ “뽕짝 듣고 손주랑 대화할겨

최종편집일 2016-02-05

 

저기유~ 선생님! 전송 버튼을 먼저 누르고 글을 쓰는 게 맞아유, 아님 글을 쓰고 나서 나중에 눌러야 하남유? 자꾸 헷갈려서 원.”

 

129일 오전 충북 영동군 학산면 아암리 굴우경로당. 연세가 지긋하신 13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대화창에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는 중이었다.

 

문자메시지 보내기부터 카카오톡 대화까지, 고령 탓에 조그마한 자판으로 글 한자를 쓰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문장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이들은 영동군이 올해 첫 실시하는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을 수강한 어르신들로, 126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하루 4시간의 강행군을 이어왔다.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은 10명 이상의 주민이 신청하면 전문강사가 어디든지 찾아가 1주일 동안 컴퓨터 사용법,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군은 영동읍사무소의 정보화 교육장에서 매달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거리가 멀거나 농사일 등으로 바쁜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오고 있다.

 

이날 교육에서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해본 어르신부터 자식들의 효심으로 스마트폰을 선물받은 어르신까지 전문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기능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었는데 이제껏 모르고 살았으니 참 나. 앞으로는 좋아하는 뽕짝(트로트)도 실컷 듣고, 카툭(카카오톡)인가 뭐시긴가 하는 것도 하면서 재미나게 살 겁니다.” 손주들과 자주 대화하고 싶어 교육에 참여했다는 하혜숙씨(66)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아암리 어르신들의 경우만 하더라도 교육기간 동안 한명의 열외 없이 수업에 임한데다, 소문을 듣고 2~3명의 어르신들까지 청강생으로 참여했을 정도.

 

전민표씨(70)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지만 조만간 구입해서 음악을 내려받고, 외지에 사는 자식·손주들과 카카오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양열씨(74)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 용도로만 사용했는데 인터넷 검색은 물론 날씨 확인, 일정 관리, 문자 대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배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은표 마을이장은 “100% 출석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르신들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교육을 계기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의향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교육기간 동안 간단한 문자 발송과 뉴스 검색 방법, 사진과 동영상 찍는 방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가르쳤다. 군은 특히 올해의 경우 가까이 있지만 기능이 복잡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스마트폰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정일건 군 정보화팀장은 출장교육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매월 1회 이상 운영할 계획이라며 수강생 대다수를 차지하는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큼직한 글씨로 제작한 교재를 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동=류호천 기자 fortune@nongmin.com

 

Copyright2009 농민신문사.

 

출처: http://pdf1.nongmin.com/src/article_view.htm?pg_id=20160205050001&ar_id=26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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