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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마른땅 강화에 한강물 콸콸 “내년 물걱정 끝” 농심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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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땅 강화에 한강물 콸콸 “내년 물걱정 끝” 농심 활짝

 
최종편집일 2015-12-18
 
19.9임시관로 개통식700t 농업용수 확보 물소리 듣자진풍경도 일부 물길 안닿아 고통 여전
한강물을 끌어온다는 걸 상상이나 했겠어요.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보니 꿈만 같습니다.”
 
15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읍 용정리에 있는 집수장. 수백개의 눈이 푸른색 임시 관로에 집중됐다. ‘하는 기계음과 함께 임시 관로에서 한강물이 쏟아지자 물을 기다리던 농가들 사이에서 일제히 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한강 지류인 경기 김포시 월곶면 포내천 한강 수로에서 양수돼 10가 넘는 임시 관로를 달려온 물은 오랜 가뭄에 시달린 강화 주민들의 물 걱정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려는 듯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주민들은 꿈같은 일을 한번 더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집수장 근처를 떠날 줄 몰랐다. 어떤 이들은 도로를 따라 설치된 임시 관로에 귀를 대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어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고질화된 강화 북부지역의 극심한 가뭄 해소를 위해 추진된 강화지역 한강물 공급이 15일부터 시작됐다.
 
39억원이 투입된 임시 관로는 강화읍을 거쳐 하점면·양사면·송해면·내가면·교동면까지 강화 북부지역 6개 읍·면에 한강물을 공급하게 된다.
 
강화군은 이를 위해 10월부터 송수관로 19.9와 양수장 및 수전설비 21개소를 설치했다. 강화군은 내년 6월까지 임시 관로를 통해 하루 36000t의 한강물을 끌어와 총 700t의 농업용수를 확보, 저수지와 하천, ·배수로 등에 담수하게 된다.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유삼현씨(77·송해면 신당리)지난해부터 특히 가뭄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내년부터는 한강물로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하점면 주민들도 한강물 공급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번 임시 관로 통수에 이어 내년부터는 매년 반복되는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항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총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오는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이날 임시 관로 통수로 대부분의 강화 군민이 가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지만 석모도·볼음도·주문도 등 섬지역 농가들은 여전히 내년 농사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석모도의 삼산면 농가들은 현재 내년 농사에 대비해 저수지에 물을 채우기 위해 고전분투 중이다.
 
개인 관정의 물을 퍼올리며 수로를 통해 저수지로 모으고 있지만 삼산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1%에 머무르고 있다. 30%는 돼야 내년 농사를 시작이라도 할 수 있는데, 터무니없이 낮은 저수율에 농가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군에서도 계속 관정을 파주고 있지만 주민들은 내년 모내기를 시작할 때까지 이를 가동할 수 있는 전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돼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강물 공급 소식에 현장을 찾은 삼산면 주민들은 섬지역 주민들도 내년 농사를 차질 없이 지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강화군은 이날 강화읍 용정리에서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인천 서구·강화을),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홍순만 인천시 경제부시장, 이상복 강화군수, 유호룡 강화군의회 의장과 군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 통수식을 갖고 임시 관로 개통을 축하했다.
 
강화=이인아 기자 inah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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