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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⑺우수 사례⑪충남 태안 팜카밀레 허브농원 가꿔…연 15만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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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⑺우수 사례⑪충남 태안 팜카밀레 허브농원 가꿔…연 15만명 찾아

최종편집일 2015-11-06
 
정부·지자체 도움없이 황무지 일궈2006년 관광농원 개장 1차산물 판매는 7% 불과가공제품 판매·체험 등 매출 월등 계절별 축제 진행온열치료 등 차별화된 힐링체험주목
 
충남 태안군 남면에 있는 팜카밀레(www.kamille.co.kr)는 허브를 주제로 한 관광농원이다.
 
20065월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연간 15만여명이 찾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1차 산물인 허브와 2차 가공품인 허브차·향신료 등의 생산·판매, 각종 체험과 식당·팬션 운영을 통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룬 경영체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허브 전도사박정철 대표의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이뤄졌다.
 
황무지를 유명 관광농원으로=서울에서 무역업과 함께 허브차 제조일을 하던 박 대표는 차 제조에 쓰이는 허브를 직접 재배해 볼 요량으로 2003년 태안으로 귀농했다. 귀농 후 농원을 조성할 부지를 사들였다. 이 부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박 대표는 이곳을 꼬박 2년에 걸쳐 일궜다.
 
그 결과 지금은 4.6(14000)의 부지에 200여종의 허브와 300여종의 야생화, 100여종의 관목이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특정 계절이 아닌 사계절 내내 다양한 허브와 꽃을 볼 수 있다. 또한 살충제나 제초제를 일절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진드기가 생기면 달팽이를 붙여주기도 한다.
 
카밀레는 허브의 한 종류인 카모마일의 독일어 표현이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 꽃말이다. 박 대표는 카밀레의 꽃말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농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팜카밀레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정부나 지자체 도움 없이 오로지 박 대표 자신의 돈과 노력만으로 일궈진 농원이라는 점이다. 워낙 많은 자금을 투입한 탓에 개장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농원이 알려지면서 점차 방문객이 늘었다. 
 
 
다양한 2차 가공제품 개발·판매=박 대표는 농원에서 재배되는 허브를 화분에 담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1차 산물 판매는 팜카밀레 전체 매출액 13억원(2014년 기준)7~8%에 불과하다. 2차 가공제품 판매와 3차 체험 등으로 올리는 매출이 훨씬 크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과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이 그 원동력이다.
 
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허브 가공제품의 60%를 직접 개발했을 정도로 허브 박사로도 불린다. 팜카밀레 내에 있는 가공제품 판매장에는 매우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카모마일’ ‘페퍼민트등은 차로 가공하고, ‘레몬밤’ ‘오레가노’ ‘로즈마리등은 소금을 첨가해 향신료로 만든다. 각종 허브빵과 음료도 있다. 허브 추출물은 화장품·아로마테라피 등으로 활용된다.
 
발상의 전환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블렌딩 허브차가 그것이다. 보통 허브차는 한가지 허브만으로 우려내 마시지만, 박 대표는 여러 허브를 섞어 차를 만들었다. 그는 허브 종류마다 맛과 효능이 다 다르다여러 허브를 블렌딩해서 마시면 다양한 좋은 성분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산물인 허브가 유기농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이들 2차 제품도 모두 유기가공제품인 셈이다.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목=팜카밀레는 체험 프로그램과 식당·펜션 운영으로 6차산업화를 완성했다. 식당에서는 유기농 허브를 이용한 샐러드와 바비큐, 허브꽃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허브식초 등 허브와 관련된 만들기 체험도 인기다. 꽃과 허브를 주제로 봄과 가을에 축제도 연다. 올해부터는 동화이야기란 이름으로 겨울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여느 6차산업 경영체와 비슷하다. 하지만 팜카밀레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힐링체험이다. 힐링체험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체험은 지친 몸과 마음을 족욕·온열치료 등으로 재충전하고, 명상·상담·산책 등을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단체나 가족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콜센터 상담사 등 감정 노동자의 사례만 해도 그렇듯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를 치유하기 위한 힐링분야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태안=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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