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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⑹우수 사례⑨ 경남 함양 영농기업 ㈜두레마을 ‘산머루 관광농업’ 매출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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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⑹우수 사례⑨ 경남 함양 영농기업 ㈜두레마을 ‘산머루 관광농업’ 매출 20억

최종편집일 2015-10-30
 
1995년 농장 시작단순 가공 탈피 와인 개발·체험장 운영 50농가와 계약 재배와인동굴·시음장·농가 레스토랑 조성 연간 5만여명 찾아머물며 치유하는 힐링농원육성 포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두레마을(대표 이상인)은 어울려 살며 서로 돕고 산다는 의미를 담은 나눔정신으로 설립된 영농기업이다. 두레마을은 산머루를 가공하고 관광자원화해 6차산업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농사에 불리한 지리산 자연환경과 토종작물을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산머루 관광농업의 길을 열어가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산머루 재배=이상인 대표의 6차산업은 1995년 지리산 자락의 9900(3000) 부지에 산머루농원을 조성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새로운 농업을 구상하다가 문득 어릴 때 지리산에서 머루를 따먹던 기억이 떠올랐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엔 산머루를 재배하는 이가 드물었다. 강원 홍천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재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산머루를 가공해 팔면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농업도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작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대표는 곧바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산머루 묘목을 구해 재배했고, 산머루즙과 주스를 만들어 판매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자 단순 제조업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됐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 대표는 또다시 와인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과 일본·캐나다 등 선진국의 유명 와인공장을 30여차례나 다녀오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05년 산머루 와인 <하미앙>을 선보였다. <하미앙>이라는 브랜드는 함양을 부드러운 프랑스식 와인풍으로 풀어낸 것이다. <하미앙>2007코리아 세계와인대회에서 세계 굴지의 와인들을 제치고 동상을 차지하며 전국에 알려졌다.
 
청와대 건배주로 사용됐고, 국무총리실이 귀빈 선물로 사가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미앙>은 해발 400~600의 최적 환경을 갖춘 지리산 자락 고원에서 자란 산머루로 3년 이상의 장기 숙성과정을 거쳐 태어난다면서 산머루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고 탄닌 성분이 강해 식욕을 돋워주고 폴리페놀·안토시아닌·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지역민과 상생으로 6차산업 토대 구축=이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산머루농원 부지를 3만여(1만평)로 늘리고, 와인 가공공장과 숙성실·와인동굴·오크통(참나무로 만든 양조용 나무통체험장·시음장·홍보관 등을 차례로 마련하며 관광농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엔 유럽풍의 카페와 농가 레스토랑에다 20여가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추가했다.
 
이렇듯 6차산업의 기반시설을 갖추자 사시사철 전국에서 와인 마니아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하미앙> 테마공원 와인 투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산머루 와인 동굴을 견학하고 동굴 앞 산머루 카페에서 시음한 뒤 <하미앙> 머루길을 산책하며 힐링하는 코스로 운영했다. 지난해 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고,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광농원이 본격화된 2011년과 견줘 관광객은 10,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두레마을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지역주민들과 산머루 사업을 추진해 나간 점이다.
 
두레마을은 지역 내 50여농가와 15를 계약 재배해 연간 100~150t의 산머루를 수매한다. 이 대표는 지난 14년간 1500t의 산머루 수매로 50억원가량의 농가 소득을 지지했다고 했다.
 
지역 농가와 연계한 1일 팜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지역 농산물도 판매해 준다. 올해 처음으로 산머루 와인 페스티벌도 열었다. 판매와 체험 위주의 페스티벌답게 산머루 와인 투어 프로그램, 나만의 와인 만들기·산머루 비누 만들기·와인 족욕 등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2020년까지 선진국형 와인 투어 메카 육성=이 대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종 목표는 지금의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머물며 치유하는 힐링농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형 와인 투어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농업은 선진국인 일본과 유럽처럼 관광농업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산머루 테마 관광농업을 콘셉트로 관광객 1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양=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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