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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지 생태축산 현장을 가다⑵강원 평창 하늘목장 1000㏊ 체험목장 모델…휴양·관광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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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생태축산 현장을 가다⑵강원 평창 하늘목장 1000㏊ 체험목장 모델…휴양·관광지로

 
최종편집일 2015-09-30
 
일반초원·임간초지 등 경관 탁월25000명 방문 젖소·한우 여러구역 나눠 방목면역력 높여 질병에 강해 원유 1등급A 유지치즈·요구르트 등 가공산업에 도전
 
바라만 보지 마세요. 초원 속으로 들어가서 동물들과 만나세요.”
 
대관령 너른 초원에서 젖소 방목을 실천하며 우리나라 낙농 발전에 기여해 온 _우덕축산이 최근 하늘목장이란 이름의 생태체험목장으로 거듭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1974년 조성된 우덕축산 하늘목장은 백두대간 선자령 주변 850~1100m 고원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4배인 1000규모로 조성된 대형 목장이다.
 
“1974년 한일목장이란 이름으로 개장해 목축업에 종사해 오다가 낙농업이 침체기로 접어들자 고원 산지초지 명소로 특화하기 위해 2012년 강원도, 2014년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일반인들에는 공개하지 않다가 40년 만에 개방을 한 것이지요.”
 
하늘목장의 모든 살림을 챙기고 있는 최재돈 목장장(58)우리 목장이야말로 산지 생태축산의 대표 모델이라며지난해 9월부터 체험객들을 받고 있는데, 이 목가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월 25000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 목장장의 말대로 하늘목장은 일반 초원과 임간초지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목장 어디서나 자유로이 풀을 뜯는 젖소(일부는 한우)들을 볼 수 있다. 이 소들이 기본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소와 초지 경관이 어울려 휴양·관광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하늘목장의 가축은 젖소 250여마리, 한우 50여마리, ·면양 120여마리 등 모두 420여마리나 된다. 이곳은 기온이 섭씨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12~4월을 뺀 5~117개월 동안 방목이 이뤄진다. 말과 면양은 체험용으로 지난해 도입했다. 방목은 여러개의 구역을 정해 한구역의 풀을 다 먹은 뒤 다음 구역으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젖소는 5개 구역, 한우는 2개 구역을 윤환(輪換·차례로 돌아가며 바뀜)하도록 꾸며놓았다. 젖소의 경우 육성우를 대상으로 윤환하며, 한 방목지에서 보통 보름 정도 체류한다.
 
방목의 장점은 젖소들이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쾌적한 공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좋은 풀사료를 먹다 보니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이 강해져 브루셀라·우결핵·요네병 등 질병에도 강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우량 젖소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최 목장장은 당장은 돈이 안돼 소홀히 하기 쉽지만 육성우 시기를 튼튼히 보내야 우량 착유우가 된다면서 자연상태에서 기르다 보니 첫 발정은 한두달 늦지만 출산 이후 원유 품질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하늘목장에서는 하루 3.6t의 원유를 낙농진흥회로 납품하는데, 체세포수(1) 14~18만개, 세균수(1) 5000개 등으로 항상 1등급 A(체세포수 20만개, 세균수 3만개 이하가 기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방목을 통한 산지 생태축산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착유우를 제외하고는 조사료를 100% 자급하기에 사료비가 대폭 절감되고, 젖소들이 스스로 돌아다니며 먹이를 해결하는 까닭에 농장관리 일손도 상당부분 줄어든다.
 
한우의 경우 번식우만 길러 6~7개월 사료배기 송아지 때 판매하며 연간 60~70마리를 출하하고 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을 통해 3개 지자체 내 전문 비육우 농가에 보급하는데, 방목으로 건강하게 자란 송아지들이라 성장속도가 빠르고 등급이 잘나와 서로 달라고 할 정도다.
 
기본적인 목축업에 40년 넘게 잘 보존해 온 목장을 활용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하늘목장은 2차 가공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 목장형 유가공에도 도전하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의 경우 규정이 까다로워 대관령에서는 공장 설립이 힘들어 현재 충남 천안연암대학과 연계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치즈·요구르트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최 목장장은 내년까지 우리 목장 안에서 생산·가공·관광·체험이 모두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며 방문객들이 목장 안에서 숙식하며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 체류형 산지 생태축산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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