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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을 가다 60년대 만화방 재현·다양한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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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을 가다 60년대 만화방 재현·다양한 체험까지아이는 신나고, 아빠·엄마도 설렌다

 

상설전시관한국만화의 역사가 한눈에 만화도서관만화책·자료 26만여권 소장 중년층 추억 새록새록 땡이네 만화가게공던지기 체험 외인구단과의 한판승부

최종편집일 2015-08-31

 

과거 만화는 많은 이들에게 삶의 낙이었다. 만화방은 늘 학생들로 붐볐고, 인기 만화영화 주인공은 대화 주제로도 곧잘 등장했다. 그런데 만화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점점 책이나 TV로 만화를 접하기 어려워졌다. 한때 만화책과 만화영화에 빠져 살던 이들에겐 만화 볼 기회가 흔치 않아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어릴 적 만화가 그리운 과거의 아이들과 재미난 볼거리·즐길거리를 찾는 요즘 아이들을 모두 충족시킬 만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이다. 2001년 개관한 박물관은 만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간 27만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 만화와 함께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다

 

박물관의 주요 전시시설은 3층과 4층에 집중돼 있다. 근대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찾아가 봤다.

 

중년층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땡이네 만화가게. 1960년대 만화방을 재현한 공간으로 박기정의 <레슬러>, 임창의 <그림자 땡이>, 강철수의 <서부로 가는 길> 등의 만화책 영인본이 진열돼 있다. 흑백TV와 빨간 공중전화, 나무책상과 의자가 당시의 만화방 분위기를 한층 실감나게 전한다. 딸과 함께 방문한 박관순씨(58·인천시 부평구 부개동)만화가게에 와보니 어머니 몰래 만화방에서 순정만화를 탐독하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이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곳은 따로 있다. 1980~1990년대 유행했던 <보물섬> <르네상스> <밍크> 등의 만화잡지 주변이다. 또 꺼벙이·재동이부터 하니·요정핑크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 속 주인공들이 그려진 벽화는 다시 한번 관람객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 다양한 체험 통해 만화의 매력에 풍덩!

 

다음으로 찾은 곳은 4D상영관. 상영 중인 만화영화는 어린 싸움소의 성장을 다룬 <바우>였다. 유치원생들 사이에 끼어, 체면 따윈 잊고 함께 체험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의외의 긴장감이 있다. 주인공의 움직임을 따라 의자가 덜컥 내려앉고, 찬바람이 훅훅 부는 등 물리적인 효과가 반복됐다.

 

4층에서는 스포츠·명랑·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 체험공간이 눈에 띈다. 중년의 남성 관람객들은 외인구단과의 한판 승부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직접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보는 체험공간인데, 다들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 까치오혜성이 된 양 열심이다.

 

이 밖에도 라이파이 요새’ ‘철인 캉타우 조트로프를 지나면 라이트박스(내부에 조명이 설치된 책상)를 이용해 캐릭터를 그려보는 나도 만화가체험공간이 나온다. 뽀로로를 그려보는 아이들도, 주먹대장을 그리는 어른들도 한껏 들뜬 표정이다.

 

# 만화도서관에서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볼까?

 

박물관 2층은 분위기가 사뭇 차분하다. 이곳은 바로 만화 전문 도서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려 26만여권의 만화책과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공간은 크게 11세 이상 이용 가능한 일반열람실10세 이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아동열람실’, 영상자료 시청공간인 영상열람실등으로 나뉜다.

 

일반열람실에 가보니 학생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온 40~50대 부모들도 열독 중이다. 언뜻 보면 교과서를 탐독하는 수험생 같다.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싶다면? 일반열람실 바깥쪽에 마련된 만화카페 꿈바라를 이용하면 된다.

 

웬만큼 구경하고 책도 읽었겠다,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발길을 붙잡는 곳이 또 있다. 1층 체험마당과 약 400석 규모의 만화상영관이다. 이왕에 왔으니 박물관 탐방의 마무리로 만들기 체험도 하고, 만화영화 한편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만화에서 시작해 만화로 끝나는 한국만화박물관. 기회가 된다면 온 가족이 함께 찾아보는 건 어떨까. 부모세대에겐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기회,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만화박물관 www.komacon.kr/museum, 032-310-3090.

 

부천=김난, 사진=김병진 기자

 

출처 : http://pdf1.nongmin.com/src/article_view.htm?pg_id=20150831510001&ar_id=25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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