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지방 내려간 청년들 “새 꿈 갖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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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내려간 청년들 “새 꿈 갖게됐다”2020-12-31농촌 등서 9개월간 업무-봉사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1’ 마무리 참가자 절반 “지역에서 기회 모색” 지역 기업도 구인난 해소 등 효과![]() 서울에 사는 청년들이 9개월간 농촌지역 등에 머무르며 지역 기업에서 일하고 사회공헌활동도 벌이는 ‘청정(靑停)지역 프로젝트 시즌1’이 이달 말로 마무리된다.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에 만 19∼39세 청년 134명과 강원, 충청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의 4개 권역 기업 81곳과 지역 사회공헌기관 52곳이 참여했다고 30일 밝혔다. 참여 청년들은 올 초 신청을 받아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됐다. 지역에 내려간 청년들은 주 4일 근무하고 주 1일은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월 최소 220만 원(세전)을 받고 기업별로 별도의 복리후생도 제공 받았다. 박원근 서울시 지역상생경제과장은 “지난해 경북지역 19개 기업, 청년 48명으로 시작한 시범사업이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됐고 참가자도 늘었다”며 “서울 청년들이 지역에 잘 정착하고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소통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활동에 만족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년의 47.4%는 지역 취업이나 창업을 하거나 현재 활동하는 기업 근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지역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수도권으로 돌아가 취업이나 창업, 학업 등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은 20.5%였다. 박은정 씨(37·여)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상주다움협동조합에서 일하며 독립서점을 열기도 했다.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팔고 지역민과 글쓰기 모임도 꾸렸다. 박 씨는 “지역은 내 안의 가능성을 실현해준 곳”이라며 “이곳에서 지내며 서점을 열면서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의 영상제작업체에서 근무한 안소영 씨(28·여)도 회사와 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지역에 더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구인난을 겪는 지역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86.5%였다. 인건비 감소나 우수 인재 채용, 조직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의 효과를 얻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참가자 134명 중 1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54명은 머무르는 기간을 연장했다. 시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참가 청년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다른 이들과의 협업 능력이 상승하고 농촌 등 지역 문제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서울시가 펼치는 청년 관련 정책의 지지도도 상승했다. 시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여름 모집한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2에는 67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내년에는 1월에 사업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3월에는 청년을 선발한다. 만 19∼39세 서울 거주 청년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인센티브 지원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내년에는 30명 이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청정지역 프로젝트가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로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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