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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1.2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농업은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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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행복한 삶!

글. 장석우 충남 청양군


누군가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자연을 벗 삼아 농업을 선택한 일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농업은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내가 귀촌해 농촌에 산 지도 어언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내가 귀촌하게 된 동기는, 나는 그 당시 서울에서 고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하루에 두 세 시간만을 자면서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 끝에 많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쇠약한 몸과 정신분열이란 합병증만 얻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시골에 내려와서 정신 수양 후 재도전해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골로 내려오게 되었다. 대자연의 공기 좋은 시골에서 수양을 하다 보니 건강도 회복되고 삶에 대한 활력도 찾게 되었다. 또한 농촌에 대한 지식도 하나둘씩 늘었고 농업의 매력에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결심했다. 보장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기보다는 시간을 투자하면 결과가 나오는 현실성 있는 농업을 택하겠노라고.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농촌의 현실은 모든 환경이 많이 열악했다. 농촌에 몸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많이 놀라시며 반대하셨고, 지인들 또한 그동안 공부했던 것이 아깝지 않느냐며 만류했다.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농업은 내가 열심히 일한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농촌에 정착하게 되었다.
 내가 정착하게 된 지역은 산이 70%인 중산간지라서 지형에 맞게 산을 이용한 농업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림청에 가서 분수림 설정을 받아 마을 주민들과 산지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유실수를 재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산을 벌목해 밤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밤나무는 식재 후 3년정도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10년 정도부터는 많은 소득이 창출 되었다. 빈촌마을에 밤으로 인해 많은 소득이 창출되기 시작하면서 고향을 떠났던 젊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탁한 공기와 많은 사람들 속에서 눈치 보며 몇 푼 받는 월급생활 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농촌에 더 희망을 느꼈는지 점차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마을에 활력을 주었다. 그래서 KBS <6시 내고향>프로그램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마을로 소개되기도 했고, 대전MBC <이야기마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다.
 나는 농촌은 무한한 발전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으려면 공동출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젊은이들을 설득해 작목반을 구성해 공동출하를 시작했다. 점차 소득이 높아지면서 나는 충남 농어촌 발전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에는 임업발전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이후 더 많은발전을 하려면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영농법인도 설립했는데, 그 법인이 30여년 간 운영해 오고 있는 남천영농조합 법인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중국어를 배워서 밤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에도 밤을 수출하고 있다. 지금의 농촌은 참 살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문화 복지 시설이 잘되어있고 경제적 생활 기반도 안정적이다. 도시에서 귀농해 억대농 부자로 사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농업의 힘든 점은 기후 변화와 인력난이다. 이 두 가지 난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농업은 무한한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이 좋은 대자연의 속에서많은 꿈을 펼칠 수 있는 농업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농경나눔터 1.2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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