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에 남쪽 섬마을이 초토화 되어 이제 겨우 숨 돌리려는데 다시
태풍이라는 놈이 또 하나 올라오고 있다합니다.
난리를 한 번 겪은 사람들이 지레 겁부터 먹어 소비자 초청행사도 미루고
바다로 전복집 챙기러 다닙니다.
묶어진 줄도 다시 보고 풀어진 줄 꽁꽁 묶고......
그래보니 죽일듯 패대는 태풍에는 도리가 없겠지만 하는데까지는 해 두어야겠지요.
무이파 태풍때 남편과 바다로 갔다가 죽는 거 참 쉽다 그랬습니다.
그물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붙들어 매고 있을때 파도가 남편을 덮쳤거든요.
그나마 바다를 아는 사람이라 다행이죠 요령없었으면 그냥 딸려가겠더라구요.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 입에서 무섭다는 소리가 나왔으니 암직하지요?
그때 혼이 났는지 오늘은 아침부터 바다로 전복양식장 정비하러 나갔답니다.
자연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그럼에도 좀 더 가져보겠다고 아귀다품질 욕심이 끝도 없고
나 스스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살리라 하고서도 또 아그락짜그락, 투덜투덜.
알 수 없는 사람마음 저 소낙비에 활 쓸어내려야지
송엽국 꺾어다 돌틈에 심다가 소낙비에 놀라 들어오니 덥지도 않고 살만하네요.
나 쉬라고 소나기가 내리나 봅니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 마당이며 집에는 내 손 오기만 기다리고
마음 같아선 이것도 휙 들어서 저리 옮기고 저건 또 확 들어 이쪽에 옮겨놓고
후딱후딱 해치우자 싶은데 몸은 호미자루 들고도 힘에 부쳐하니
농사는 어떻게 다 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