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구멍이라도 난걸까?
하루도 쉼없이 비가 내린다
올해는 6월말 일찍도 장마가 시작 되었다
계속되는 장맛비에 사람도 나무도 모든 생명들이 지쳐가고 있음을 느낀다
비는 내리고 마음은 가을농원 과수원에 달려있는
사과와 복숭아에 있지만 마음뿐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별 탈 없겠지 스스로 위안을 해보며
그 애타는 마음을 지우려 오랫만에 집안 구석구석을 다 뒤졌다
대청소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씽크대 ,냉장고,이불장,옷장.......
눅눅한 느낌에 기분이 별로다
해서 얼른 나가서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나무토막을 아궁이 한가득 넣어 두었다
굴뚝에서는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빗 사이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오르고 눅눅하던 집안에 온기가 흐르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 진다
옷정리를 하려고 옷장을 뒤지다가 하나의 비닐 봉투를 발견했다
열어보니 친정어머니께서 주신 삼베 한필이었다
언젠가 친정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삼베한필을 내어 주시면서
이거 내가 직접 짠 삼베인데 가져가서 옷을 해입던지 삼베이불을 해서 덮어라고 하셨다
이 귀한걸 엄마 엄마 옷 해 입으시지 했더니
어머니는 당신 하늘 여행 가실때 입을 옷을 당신이 손수 짜신 삼베로 벌써 만들어 놓으셨다고 하셨다
난 순간 머리속이 텅비면서 마음이 이상해 옴을 느꼈다
어머니 께서는 직접 짠 삼베로 큰아버지 돌아가실때 옷 해서 입히셔서 보내시고
또 친정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옷 해서 입히시어 보내시고
이제는 마지막 가는길 당신이 손수짠 삼베로 온한벌 해 서 입고 가신다고 해 놓으시고
마지막 남은 한필은 큰 딸인 나에게 주신다면서 내어 주셨다
그 귀한 삼베 한필을 나는 갔다가 장농안에 그냥 방치해 두었던 것이다
끄내서 보니 다행이 좀도 슬지 않고 멀쩡해 있엇다
삼베를 끄내 만져보는데 괜실히 마음이 울컥해 오면서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지리산 근처에 비도 많이 온다고 하니 핑게삼아 전화를 드렸다
"엄마 별일 없나 비 많이 오는데 밭에 가지말고 집에 있으요 했더니
하먼 회관에서 밥해먹고 놀고 있다 하신다"
너그는 별일 없나 하시면서 농사짓는 딸 걱정을 하신다
전화를 끊고 엄마가 한올 한올 정성들여 짠 이 삼베를 어찌 아까워서 옷을 해 입을까...
그래도 언젠가는 예쁜 옷 해서 입고 엄마내음을 실컷 맡아 보아야 겠다

한올 한올에서 친정 엄마의 온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