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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줄 수 있어도, 받을 수 있어도 좋은 장학금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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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들어도 항상 기분 좋은 장학금. 내가 줄 수 있어도 좋고 받아도 좋은 장학금. 오늘 잘 난 딸 덕분에 장학증서를 받으러 지역에 있는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밭을 매고 읍사무소에서 서류하고 오전내 동동거리는 내게 보상같은 문자 한 통, "김민지 학생 부모님께서는 당사에 2시까지 방문하셔서 장학증서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벙글거리고 마는 입을 손으로 얼른 가렸습니다. "딸 장학금 들어왔네 고생했어" 딸에게 문자를 보내는 손가락도 좋아서 춤을 춥니다. "맘 나 20%만 주소!" 다 주려고 했더니 속 깊은 딸이 엄마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 나도 언젠가는 지역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을만큼 사업을 잘 해야 할텐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니가 내 딸이라서 행복해" 라는 말이 부담스럽다던, 고3을 보내면서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주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다행이야"라던, 동생 수학여행간다고 옷과 신발 가방까지 챙겨서 섬으로 들어오는, "아빠는 언제나 속이 드실랑가요? 엄마 잔 고만 고생시키시제" 하던 올해 대학생이 된 딸. 그 딸이 있어 견딜만 했던 고단한 날들이었습니다. 다시 살아보라하면 지난 날의 그 힘든 시간들 살아낼수 있을지? 엄마는 늘 자식에게 나무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말만 생각하면 살아질랑가도 모르겠습니다.
장학증서와 딸의 벤처대학 졸업장을 장식장에 나란히 세워두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고3 학생으로 다녔던 벤처대가 저 살아가는 동안 커다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안개 자욱한 바다위로 바닷새가 날아다닙니다. 아카시아 꽃향이 창문을 넘어 코를 간질이며 유혹합니다. 아카시아 꽃따러 나가는 발바닥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작성자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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