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봄에도 꽃들은 피었습니다.
산에는 분홍분홍, 들에는 노랑, 마당에는 새싹들이 초록초록
지난 겨울동안 호사를 누린 열 손가락은 흙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머리는 벌써부터 겁을 먹었는지 지끈지끈합니다.
바삐 살아서 행복한 날들
한 달에 두어번 육지로 다녀오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되어 버리지만
까맣게 밀려버린 일 앞에 휴우 한 숨 한 번 내어쉬고 팔을 걷어부칩니다.
어쩔 수 있나요.
일을 하자들면 스물네시간이 부족하고
일을 말자고 들면 두 시간도 남는 것을.
리포터라는 명은 받아 놓고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것이 죄스러워
들어 왔다 삐죽삐죽 뒷걸음질만 쳤습니다.
자리에 앉아 토닥토닥 몇 분동안만 두드리면 이렇게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데 말이지요.
작년처럼 올해도 반성만 하고 살지는 말아야지....
바람은 또 왜 이리 세게 불어대는지
봄바람인지 겨울바람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이 밝은 날에 쉬고 있지만요.
고만 잔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
밖에만 나가면 짧은 머리카락이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강아지들이 뛰어 다니며 어질러 놓은 잔디밭도 닮은 것 같구요.
바람불어 한가한 날
여기로 저기로 컴퓨터로 쏘다닐 여유는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