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과 2월을 지나면서 세계 곡물 시장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게 변화하고 있다. 저점에서 유지되었던 주요 곡물 가격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흔들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시장의 방향성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주요 곡물 가격이 예상외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주요 생산지 날씨 상황은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파 지속, 브라질 주요 곡물 생산지역의 고온 건조 현상, 호주 동부지역의 가뭄 등으로 인하여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의 곡물 소비량 및 교역량 증가 추세로 인하여 기말 재고량(율) 또한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1월말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영향으로 주요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일시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였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시장과 상품 시장으로의 투기적 매수세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 추세 지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의 변동을 예의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여러 변동 요소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이 세계 곡물의 수급 상황과 전망이며, 미국 농무부의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대표적이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그 밖에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 자료 또한 보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이들 분석 자료간의 편차와 상이점이 존재할 경우 가격 방향성에 큰 혼선을 줄 뿐만 아니라 투기 시장으로 전락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상황이 빈번해지면서 곡물 선물시장에서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한 햇징거래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임에 따라 곡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장의 수급 변화에 대한 민감도 분석을 통해 위험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항을 토대로 2014년 2월 주요 곡물에 대한 세계 수급 전망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