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예산 부족으로 밀 입찰 체계 재검토

(2013.2.28. 로이터통신)

 

원제: EXCLUSIVE-EGYPT RECONSIDERS WHEAT TENDER SYSTEM IN FUNDING CRUNCH-BANKS 28-Feb-2013 03:39

 

세계 1위의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예산 문제로 인해 정기적인 정부 구매입찰을 포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의 구매입찰은 수십 년 동안 세계 밀 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해 왔는데, 이집트 곡물조달청(GASC)을 통한 밀 구매입찰은 세계 밀 시장을 투명하게 만든 공신이므로 세계 밀 교역업자들은 이집트의 입찰을 항상 주시해 왔었다.

 

2013년 들어 북아프리카 지역의 곡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이 지역은 경제 및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전략적 곡물 재고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는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면서 적시에 밀을 구매할 능력이 제한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밀을 대량 수입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던 이집트 곡물조달청의 대표 Nomani Nomani는 지난주에 사임했다.

 

이집트 곡물조달청이 입찰을 통해 밀을 구매할 때 낙찰된 회사는 통상적으로 이집트 국립은행에게 신용장을 발행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신용장은 그 후 이 회사의 은행에서 처리된다. 그러나 라보뱅크(Rabobank)의 상품금융부서장 Karel Valken은 최근 이집트에서 외환보유고가 부족해지고 곡물조달청이 은행에서 현금 및 신용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신용장(Letters of credit)이 제대로 이용될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이로 인해 밀 교역량이 제한을 받고 적시 인도가 어려워지고 있어 결과적으로 이집트의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밀을 수입하는 데 동반되는 체선료와 금융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밀의 수입비용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집트 곡물조달청의 주요 목표가 비용을 가장 절감하는 방법으로 이집트 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입찰보다 수의계약(private deal: 경매·입찰에 의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여 맺는 계약)을 지향해야 한다면 이집트 정부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금융적 측면에서 가장 유동성이 큰 업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통상적으로 최소 6개월간 소비할 밀을 재고량으로 유지해 왔다. 그러나 2월 27일 이집트 정부에 의하면 이집트의 현재 밀 재고량 수준은 5월 29일까지 소비할 수 있는 물량, 즉 겨우 3개월분이라고 한다.

 

이집트 파운드는 2013년 1월 이후 8% 이상 하락했으며, 외환보유고는 무바라크 전대통령이 하야하기 이전인 2011년의 360억 달러에서 2013년 1월 136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집트 화폐가치의 하락은 에너지 및 식량에 대한 정부 보조금(대부분 달러화로 수입함) 비용을 상승시켜 정부예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집트는 연간 1,880만 톤의 밀을 소비하며 이중 절반을 수입한다. 이집트의 밀 수입은 민간과 곡물조달청이 각각 절반씩 담당한다. 이에 따라 이집트 곡물조달청은 전 세계에서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단일 업체이다. 그러나 2013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곡물조달청의 누적 밀 수입량은 23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의하면 2012/13년 이집트의 밀 수입량은 95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