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칼럼] 미국산 옥수수는 경쟁력을 잃었는가? | 날짜 | 13-01-17 07:58 | 조회수 | 3,893 | 작성자 | 최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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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산 옥수수는 경쟁력을 잃었는가? (2013.1.16. 로이터통신) Gavin Maguire
원제: COLUMN-Have U.S. corn farmers lost their edge? -Maguire - RTRS
2012년 가을의 가뭄 피해 이후 미국 대두와 옥수수의 단수가 하락하여 사상 최초로 미국은 대두 및 옥수수 생산단수 세계 1위의 자리를 내어 주었다. USDA는 2012/13 아르헨티나와 캐나다의 옥수수 단수가 미국 평균 단수인 123.4부셀/에이커보다 높은 수준이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의 대두 단수 또한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추월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각국의 대두와 옥수수 생산수준이 비슷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세계에서 옥수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10개국의 옥수수 단수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수 년 동안 영농기술발달 및 농지경영관리의 향상이 단수 증가에 큰 기여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의 옥수수 생산농가들이 생산능력을 키운 결과 미국의 경쟁력 우위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 년 동안 옥수수가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옥수수로의 작목 전환이 많이 일어났음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서 옥수수 단수의 하락은 1회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2012년 단수의 급락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가뭄이었겠지만 지난 8~10년 동안의 전국 옥수수 단수 추세를 살펴보면 단수의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옥수수 단수의 증가폭이 제한을 받은 이유는 주산지 이외의 지역에서 작목전환으로 인한 옥수수 재배면적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옥수수 생산량(2008-2012 평균생산량 기준)은 30% 이상 증가했고 재배면적은 23% 증가했다.
미국에서 옥수수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아이오와, 일리노이, 네브라스카, 미네소타, 인디애나 주이다. 이 지역의 옥수수 재배면적은 지난 10년간 17.4% 증가했다. 앞에서 열거한 다섯 개 주의 뒤를 잇는 6위~10위 주산지는 사우스다코타, 캔자스,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주리 주이며 이 지역의 옥수수 재배면적은 지난 10년 간 30.5% 증가했다. 따라서 2002년~2012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옥수수를 재배하는 상위 10개 주에서 추가된 옥수수 재배면적은 약 1,300만 에이커(530만ha)이며 이중 770만 에이커가 1위~5위 주산지에서 증가했고 530만 에이커가 6위~10위 주산지에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0년 간 옥수수 생산량은 극적으로 증가했으나 1위~5위 주산지의 생산량 비중의 증가폭에 비해 6위~10위 주산지의 생산량 비중의 증가폭이 더 컸다. 2012년에 미국 전체 옥수수 생산량 중 1위~5위 주산지의 생산량 비중은 50년 만의 최저수준이었던 반면에 6위~10위 주산지의 생산량 비중은 50년 만의 최대수준이었다.
그래프 1. 미국 주산지 옥수수 생산량 및 비중
상위 5개 주산지 이외 지역에서 옥수수 생산량이 더 많이 증가한 결과 전국 평균 단수는 상승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재배조건에 어려움이 생길 때 단수가 전년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상위 5개 주산지만 분리하여 별도로 단수를 계산할 경우 평균 단수는 분명히 상승추세를 보였으며 2012년 및 가뭄피해를 입었던 다른 해에도 이 지역의 단수가 전국 평균단수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6위~10위 주산지의 평균 단수는 전국 평균단수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었고, 이 지역의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최근 수 년 동안 이 지역의 단수가 전국 평균 단수를 좌우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2. 1~5위 주산지(tier 1)와 6~10위 주산지(tier 2) 옥수수 평균 단수
1~5위 주산지의 옥수수 재배 수익률과 6~10위 주산지의 옥수수 재배 수익률은 극적으로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아이오와 주에서는 1에이커당 185부셀의 옥수수를 수확하는데 캔자스 주에서는 평균 단수가 145부셀/에이커가 넘기 힘들다. 이는 20% 이상의 단수 차이이다. 따라서 캔자스 주의 생산농가들은 옥수수 가격 추이에 따라 다른 품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크다. 반면에 아이오와 주의 생산농가들은 옥수수와 대두(옥수수 후작)가 아닌 다른 품목을 고려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만일 6~10위 주산지의 생산농가들이 작목을 옥수수가 아닌 다른 품목으로 재전환 할 경우 전국 옥수수 단수는 향후 더 증가할 것이다.
옥수수 가격이 향후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6~10위 주산지의 생산농가들은 옥수수가 아닌 다른 작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국 옥수수 단수는 상승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옥수수 단수의 세계 1위 지위를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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