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품시장의 대형 은행, 규제로 수익 감소추세 | 날짜 | 12-11-13 14:15 | 조회수 | 3,361 | 작성자 | 최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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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의 대형 은행, 규제로 수익 감소추세 (11월 5일, 로이터 통신) Dmitry Zhdannikov
※ 은행이 상품시장에서 거둔 수익,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
10년 전 자원시장의 호황으로 많은 대형 은행들이 원유, 금속, 농산물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이제 은행들은 상품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도이체방크 상품시장부서장인 David Silbert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성시대의 상품시장 수익은 14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금년에는 70억 달러 쯤 될 것 같습니다. 140억 달러의 수익이 날 때에는 상품시장에 은행이 10~14개 있었지만 이제는 다섯뿐입니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J.P.모건은 지난 10년 사이에 상품시장에 진입하여 기존의 상품시장 베테랑 거래자인 골드만삭스 및 모건스탠리에 비견할 정도로 공격적인 성장을 했다. J.P.모건의 경우 17억 달러를 들여 셈프라(Sempra Commodities) 트레이딩하우스 및 셈프라의 원유와 금속 저장 및 수송 인프라를 인수하며 상품시장에 진입했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다섯 은행은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계약의 70%를 좌우한다. 나머지 30%는 중형 은행인 크레딧스위스, 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가 나눠서 점유한다(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계열에 들지 못함).
상품시장 수익이 4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한 이유는 프랍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 금융기관이 고객의 예금, 신탁자산이 아닌 자기자본, 차입금을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 수급상황, 상품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를 하기 때문에 안정상품에만 투자할 때보다 위험도가 높음.)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져 상품시장 거래의 리스크 수용범위가 축소되었다. 은행의 상품시장 비즈니스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격변동성을 헷지하고자 하는 경우와 상품관련 인덱스를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5년 전에는 상품시장의 4/5가 실물거래였는데, 이제는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계약 중 실물거래는 1/5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거래의 투명성을 향상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리스크를 줄이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상품시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타시스(Natixis) 투자은행의 상품시장부서장인 Henrik Wareborn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품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1980년대에는 현물 중간상인 및 카르텔이 주도했기 때문에 가격이 불투명했다. 이 시장이 개방되어 유럽의 유니버셜은행(universal bank: 은행업과 증권업을 겸하는 은행)과 미국 투자은행이 진입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난 갓이다.” 그러나 규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은행이 시장에 투기적 거품을 더한다고 비판하며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유럽 투자은행들은 2012년 바젤(Basel) 2.5 은행규제법의 도입으로 거래를 위해 추가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자본이 거의 3배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볼커룰(Volcker rule)의 시행에 따라 프랍트레이딩이 규제를 받은 데다가, 볼커룰의 상위법인 도드-프랭크(Dodd-Frank) 규제법(오바마 행정부가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 발표한 광범위한 금융개혁법안)이 은행이 파생상품에서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을 제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 중 은행지주회사(Bank Holding Companies)로 전환했으므로, 발전소, 원유저장탱크, 금속 저장창고와 같은 이들의 실물 상품자산 소유 역시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은행지주회사법에 의하면 은행이 실물 상품시장에서 거래는 할 수 있어도 상품시장의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미국 법원 판결에 의하면 포지션 제한규제는 실효 2주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송부되어 규제자가 규제의 필요를 증명해야 한다고 하여, 은행 측이 승소했었다. 이 규제는 이미 부분적으로 거래소에서 시행중인데, 실효된다면 파생상품의 거래를 급격히 감소시킬 것이다. 한 대규모 은행은 곡물시장에 제시된 포지션 제한을 초과하자 상품시장과 연계된 인덱스의 판매를 축소시켜야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미 포지션제한규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미국처럼 법원의 판결에 따라 규제가 제한될 수 없다.
맥킨지앤컴퍼니에 의하면 상품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서 8%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며, 규제로 인해 은행의 상품시장 거래건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거래소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상품시장 자기자본이익률은 12-16%로 전반적인 은행평균성과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금년 미국 은행들은 업무를 어떻게 재분장할지에 관해 의논했다. 모건스탠리는 상품시장 비즈니스 일부를 카타르 국부펀드에 판매할 지를 고려했었다(10월 24일,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스저널에 의하면 골드만삭스 역시 스핀오프(spinoff: 분사하여 업무의 일부를 제 3자에게 맡겨 처리하는 것으로 경영의 책임소재를 넘길 수 있음)를 고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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