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국, 가뭄 여파로 옥수수 판매경로 '역전' | 날짜 | 12-11-12 18:05 | 조회수 | 3,525 | 작성자 | 최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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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뭄 여파로 옥수수 판매경로 ‘역전’ (10월 29일, 로이터통신) Julie Ingwersen
※ 일리노이 주, 노스다코타, 미네소타로부터 철로로 옥수수 구매 중 ※ 미국 남부, 바지선으로 옥수수 선적해 중서부 콘벨트에 판매
미국에서 심각한 가뭄 후 병해가 뒤따라 전통적인 곡물 이동경로가 뒤집히고 있다. 수 십 대의 기차와 바지선이 내륙에서 해안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스다코타나 미시시피로부터 옥수수를 싣고 콘벨트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제 2의 옥수수 생산지역인 일리노이 주에서 옥수수 평균단수는 24년 만의 최저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옥수수 가공업자들 및 에탄올 생산자들은 전례 없이 많은 옥수수 물량인 수백만 부셀을 노스다코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북부지역에서 생산된 옥수수는 축산업 핵심지역인 텍사스 및 오클라호마에도 판매된다. 반세기만의 광범위한 가뭄피해를 피해갈 수 있었던 일부 남부 지역에서도 바지선에 옥수수를 실어 미시시피강 상류 쪽으로 보내 내륙지역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판매경로의 정 반대이다.
이 같은 현상이 기록상 없었던 것은 아니나, 해안에서 내륙으로 ‘역판매’하는 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가뭄피해를 입은 중서부지역과 풍년을 맞이한 외곽 지역의 생산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콘벨트 지역에 아플라톡신(aflatoxin)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종소비자들은 6년 만의 최저 수준인 미국 옥수수 생산량으로 향후 몇 달을 버텨야 한다. 내년 9월 옥수수 재고량은 연간 수요량의 5.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소요수량의 최저수준이다.
일리노이 주의 2012년 평균 옥수수 단수는 24년 만의 최저수준인 98부셀/에이커로 전망된다. 반면에 콘벨트 가장자리 지역은 기록적인 수준의 풍년이 되었고, 품질도 뛰어나다. 노스다코타의 생산량은 80% 급등했고 미시시피의 단수는 사상 최고수준이다. 노스다코타 주 힐스버러에 위치한 알톤 곡물터미널의 매니저인 Cory Tryan은 각각 약 400만 부셀(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1%에 해당)을 운반하는 순환 화물차 10대 중 1대만 태평양연안 북서부의 수출시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알톤 곡물터미널의 옥수수는 전체가 다 아시아로 수출되었었다. 나머지 9대는 중서부지역의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로 향한다고 한다.
생산량이 부족한 가운데 콘벨트는 가뭄의 부산물인 아플라톡신으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기준에 의하면 식용 제품은 아플라톡신을 20ppb 미만으로 함유해야 하며, 우유의 경우 더욱 엄격하여 0.5ppb 미만이어야 한다. 옥수수 가공 및 에탄올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건조 찌꺼기들은 가축사료로 판매되며 에탄올 수익구조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옥수수의 유해물질이 증류·건조를 통해 고농축되므로 문제가 되고 있다. 현물 옥수수 중간상들에 의하면 다코타와 미네소타에서 생산된 옥수수는 아플라톡신 오염의 우려가 사실상 없으므로, 옥수수 가공업자들이 프리미엄을 부과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미국 옥수수 시장이 2분화 되고 있다고 한다. 북부에서 일리노이 중부로 들어오는 ‘깨끗한’ 옥수수는 일리노이 현지 옥수수에 비해 부셀당 약 20~30센트 더 높은 수준에 거래된다고 한다.
<미국 옥수수 단수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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