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은행은 식량가격상승을 대면하고 있으나 아직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8월 20일, 로이터통신) Lesley Wroughton

 

IMF와 세계은행은 향후 식량가격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으나 2007/08연도의 광범위한 식량위기의 조짐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50년 만의 가뭄이 있었고 흑해연안지역의 생산량이 급감하여 옥수수, 밀, 대두 가격이 상승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식인 쌀 가격은 아직까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세계은행 농업농촌개발부 부장 Juergen Voegel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대규모 위기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기후를 다 예측할 수 없으며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지만, 세계는 충분한 식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의하면 전반적인 식량비용은 높으나 아직 2007/08연도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2008년에는 유가의 고공행진과 함께 식량가격이 치솟아 수백 명이 빈곤하게 되었으며, 당시 위기상황은 세계 금융위기가 심화되어 수요가 둔화되자 완화되었다.

 

세계은행의 수석경제학자 Andrew Burns는 식량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를 더욱 둔화시키지는 않겠지만, 소비자에게 부담을 더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또 다른 종류의 식량안보 부재상황입니다. 만일 유가가 다시 오른다면 과거 상황으로 되돌아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연쇄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IMF 연구부 부장인 Thomas Helbling은 현재의 곡물가격상승을 ‘전형적인 공급충격’이라고 표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이 상황이 정말 전형적인 공급충격(classical supply shock)상황이라면 식량가격은 상승했다가 다음 수확기에 생산량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하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식량가격상승이 제한된 기간 내에 지나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국내 식량가격에 반영될 것입니다. 그리고 신흥개도국의 경우 일시적으로 실질소득의 감소가 일어날 것이며 이는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Helbling는 2007/08연도에 비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으며 고유가상황은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달러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로 표기된 식량가격의 상승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국내식량가격은 국제가격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은 국내생산식량에 의존할 수 있다. Helbling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의 세계경제상황으로 인해 지금은 당시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적습니다. 따라서 만일 이 상황이 공급충격상황이라면, 소비자물가지수상승(headline inflation)에 어느 정도 반영되기는 하겠지만 근원적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에 반영될 확률은 적습니다. 따라서 금번 식량가격상승문제는 금융정책의 대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세계은행 농업농촌개발부 부장 Voegele은 해결책은 생산농가는 생산성을 상승시키고 정부는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빈곤층의 기아, 영양부족에 대응하는 사회적안전망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각국은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농업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세계은행은 농업분야에 2008년 연간 9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25억 달러) 대비 70억 달러 많은 수준이었다.

 

식량가격변동성이 커져서 생산농가는 작물의 가격을 적절히 예측하고 파종을 계획하기 어려워졌다. 세계은행 농업금융/리스크관리 팀장인 Mark Sad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고 재고량의 크기를 늘리기 전까지는 변동성의 문제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재고량이 충분할 때는 대비책이 있으나 재고량이 부족하면 식량 시스템은 크게 충격을 받는다. ”

 

※ 근원적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 예상치 못한 일시적 외부충격(석유파동, 이상기후, 제도변화 등)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거하고 난 후의 기조적인 장기물가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