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 옥수수시장의 진짜 문제는 가뭄이 아니라 ‘수요 감축’ | 날짜 | 12-08-24 13:27 | 조회수 | 4,266 | 작성자 | 농경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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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옥수수시장의 진짜 문제는 가뭄이 아니라 ‘수요 감축’ (8월 15일 시카고 로이터 통신) 논설위원 Karl Plume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미국 옥수수와 대두 작황이 안 좋아 진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며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작황피해의 정도를 전망하는 것은 이 문제의 가장 초급 단계이다. 옥수수 단수가 120부셸/에이커가 되든지 128부셸/에이커가 되든지, 세계옥수수 수요가 공급을 대폭 초과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수요는 ‘감축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예상하기 어려운 것은 얼마나 많은 수요 감축이 식용, 사료용, 바이오연료용 옥수수 부문에서 이루어질 것인가이다. 식품회사부터 축산업계와 에탄올제조공장에 대해 이 문제는 계산이 복잡하다. 최종소비자들이 가격상승을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더 저렴한 대체곡물로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축산업계, 수출부문, 에탄올 및 기타 산업(플라스틱, 접착제, 제약 등)부문의 옥수수 수요량을 예측하는 문제에 비하면 가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금주 카길사에서는 2013년 감미료 가격책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처럼 큰 다국적 기업에서도 원료 옥수수 구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분야의 명망 있는 전문가이자 일리노이대학의 농경제학자인 Darrel Good은 ‘수요가 여러 방면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이론적으로는 비교적 명료하나 계량화단계에 주관이 개입하게 된다’고 했다. 미국 수출 판매량은 주간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가장 계량하기 쉬운 부문이다. 다른 경우는 가축 도축율, 종란 생산성, 모돈(어미돼지)수 감소율, 정부의 에탄올정책, 그리고 양돈업계에서 밀이 옥수수를 어느 정도까지 대체가 가능한지 등을 일일히 찾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미농무부는 지난 두 달간 2012/13연도 미국 옥수수 생산량은 27% 하향 조정하고 전부문의 옥수수 소비량은 19% 하향 조정했다. 내년 여름 말의 미국 옥수수 재고량은 17년 만의 최저수준이다. 이 수치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향후 계속 조정될 것이다. 거래소에서는 복잡함이 배가된다. 앞으로 두 달 뒤 거래소에서는 어느 부문의 수요가 어느 정도의 가격에서 감축될 것인지 유추해보고 있을 것이다. 7월에 5,000만 달러 포트폴리오를 통해 10%의 수익을 올린 미국 농산물 상품시장 펀드회사인 포시즌스커모디티스(Four Seasons Commodities)의 멜린다 골드스미스는 거래소의 동향에 관해 아래와 같이 논평했다. ”미국 가뭄 이후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 하게된다. 거래소에서는 매일 매일의 기상정보를 가격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계가 지나고 나면 수급불균형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가격은 더 요동하게 된다. 현재는 여기에 해당하는데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불확실성은 더 심해질 것이다.” 식용 곡물수요는 ‘비탄력적’이므로 가격상승은 소비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미국 축산업 및 가금업은 예전에는 옥수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부문이었으나, 에탄올부문의 성장으로 인해 20년 전 60%에서 37%로 옥수수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현재 성장하고 있는 에탄올산업은 미국 곡물의 약 40%를 소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에탄올혼합비율의무를 올해 유예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된다고 할지라도 휘발유가격이 높고 에탄올소비세공제혜택있기 때문에 에탄올 및 원료 옥수수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 Darrel Good은 ‘과거 옥수수작황에 문제가 발발할 때에는 에탄올부문이 없었다. 따라서 에탄올부문이 어떻게 대응할지의 문제는 신생 연구과제다.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량이 결국 어느 정도가 될 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USDA는 2012/13연도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량 전망치를 전월대비 4억 부셸 감소한 45억 부셸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4년만의 최저수준이다. 이 정도의 원료가 투입된다면 에탄올 생산량은 2012년 미국 정부의 의무혼합량인 500억 리터를 채울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원유가가 상승하는데 반해 에탄올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정유업계에서 에탄올의 혼합비율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USDA의 추정치는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바체(Jefferies Bache)의 애널리스트인 Shawn McCambridge는 ‘수출부문에서 제일 먼저 큰 폭의 수요감축이 일어날 것이며 그 다음이 에탄올 부문이 될 것이다’고 했다. USDA는 이미 2012/13연도 수출량 전망치를 28년 만의 최저수준인 13억 부셸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두 달 연속으로 매월 3억 부셸이 하향 조정된 결과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산 옥수수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인데, 최근에 사료원료를 옥수수에서 밀로 대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금년 밀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인 520만 톤이며 이중 290만 톤은 가축사료용도로 수입되었다. 반면에 USDA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옥수수수입량은 3년만의 최저수준이다. 옥수수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축산업계에서는 사료의 일부를 밀보다 더 저렴한 콩(대두)피(soybean hulls) 및 밀기울(wheat middlings: 도정단계의 부산물)로 대체할 수도 있다. Country Hedging의 애널리스트 Tregg Cronin은 “그저 수요측이 다른 대체물이 아닌 옥수수를 소비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과학적 계측이라기보다 상당히 기술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Additional reporting by Barani Krishnan in New York; Editing by Jonathan Leff and Dale Hudson) ((karl.plume@thomsonreuters.com)(+1 312 408 8704)(Reuters Messaging: karl.plume.thomsonreuters.com@reuter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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