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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니뇨가 다가오고 있어 식량가격 상승 우려 날짜 12-08-14 09:46 조회수 4,502 작성자 농경연

엘니뇨가 다가오고 있어 식량가격 상승 우려

(8월 10일, 도쿄 로이터 통신, Risa Maeda)


일본 정부에 의하면 엘니뇨가 발생하여 겨울까지 지속될 예정

FAO에 의하면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위기 발생 가능

FAO 경제학자에 의하면 악천후가 ‘곡물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호주 밀과 인도 겨울작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중국과 남미의 작물은 오히려 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으며 겨울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주부터 인도까지 농작물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세계 곡물 공급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 최근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쳐 6월과 7월에 옥수수 가격이 60% 이상 급등했고, 남미지역의 가뭄 이후 세계 대두 공급량도 감소했다.

  일본 기상연구소에 의하면 태평양 적도부근의 기상 데이터상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으며, 이 연구소의 발표문을 인용하면, “엘니뇨가 겨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FAO의 발표에 의하면 식량비용 급등으로 인해 세계는 2008년 식량위기 상황과 유사하게 가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의문은 지금 발달되는 엘니뇨가 얼마나 강한지와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이다. 강력한 엘니뇨는 호주, 아프리카 일부지역, 동남아시아, 인도에 가뭄을 유발할 수 있는 한편 다른 지역에는 비를 내리게 만든다. 즉, 남미 지역에는 대두와 옥수수 작황에는 이롭지만 호주의 밀 생산량은 급감하고 동남아시아의 커피, 코코아, 쌀, 설탕 생산량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 공식적 발표에 의하면 엘니뇨가 인도 장마기의 끝 무렵인 9월에 시작될 것이므로, 인도의 겨울밀, 유채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한다.

  중국 기상청에 의하면 중국의 경우 옥수수와 대두 같은 가을작물 재배를 위해 건조한 기후가 유리한데, 중국의 총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 중 가을작물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엘니뇨는 4~12년 마다 발생하는 현상으로, 태평양 적도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엘니뇨는 라니나의 반대현상인데, 라니냐는 호주와 아시아 일부지역에 홍수를 유발한다. 2010년~2012년 동안 감력한 라니냐가 연이어 발생했었다.

  미국 NOAA CPC(Climate Prediction Center)에 의하면 향후 2개월 이내에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1998년에 발생했던 엘니뇨는 호주와 동남아시아에 가뭄을 유발하여 작물을 시들게 하고 산불을 촉발했었다.

  엘니뇨는 또한 일본과 북미 일부지역의 겨울 동안 기온과 습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으나, 현시점에서 비가 내린다고 해서 미국 옥수수의 상태가 복구될 수는 없을 것이다.

 FAO 선임경제학자인 Concepcion Calpe는 엘니뇨가 약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로 인해 ‘향후 몇 달간 작황에 피해를 입힐 악천후가 올 수 있다’고 한다. Calpe는 “향후 몇 달간 미국에 비가 많이 내리겠지만 이는 옥수수 작황을 복구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현 시점에서 옥수수 작황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두의 생육단계상 비가 내려 생산량이 증가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8월과 9월 미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대두 작황에 최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도는 우려하고 중국은 동요하지 않는 상황

 

  인도네시아의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장 Sri Woro B. Harijono는 ‘약한 엘니뇨는 인도네시아의 동부 및 중심지역의 강수량을 줄이겠지만 감소량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국가이며 12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경우, 이번 장마 동안 강수량이 평년대비 적은 수준이었는데 여기에 더해 엘니뇨가 발생하면 9월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예보학자들에 의하면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북반구의 여름을 건조하게 만든다.

  인도 기상청의 기상학자 D.S. Pai에 의하면 ‘엘니뇨가 장마철 마지막 달에 강수량을 줄일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인도 겨울작물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3년 전 엘니뇨는 인도 장마비를 늦추어 사탕수수 생산량을 감소시킨 바람에 세계 2위 설탕 생산국가인 인도의 설탕가격을 30년 만의 최고가로 급등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엘니뇨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JC 인텔리전스 Co. Ltd.의 분석가인 Tu Xuan에 의하면 ‘엘니뇨가 중국에 미칠 영향은 중국 북부지역에서 늦가을에 냉해를 늦추어 주는 것으로 이는 작물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한다.

  남미의 경우 엘니뇨가 옥수수와 대두 파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 연방은행 상품시장 전문가 Luke Mathews는 ‘엘니뇨로 인해 피해를 볼 지역도 있겠지만, 엘니뇨의 영향이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니다.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재난이 일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호주 연방은행은 향후 6개월간 남미의 곡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호주 동부의 재배지역에도 토양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뭄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는 또한 일반적으로 대서양 연안 및 멕시코만 지역의 태풍 발생빈도를 감소시키는데 이는 원유시추시설이 허리케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유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미국 정부 내 전망 전문가에 의하면 엘니뇨가 평년에 가깝거나 평년보다 많은 태풍활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11월 30일까지 허리케인이 오는 계절이다.

 

(risa.maeda@thomsonreuters.com)(+81 3 644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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